유승민, 2주만에 5%p 가까이 급상승한 '18.2%'
유 전 의원은 2주 전 같은 조사(13.5%) 대비 4.7%포인트(p) 올라 4명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홍 의원은 2주 전(32.0%)과 비교해 0.8%p 하락했고 윤 전 총장은 2주 전(27.2%)에 비해 2.9%p 상승했다. 원 전 지사는 2주 전 2.3%에서 3%p 올랐다.
정치권에선 지난 8일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4명의 후보 중 개혁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 일부가 유 전 의원에게 향했을 것으로 본다. 다만 하 의원이 2주 전 조사에서 1.4% 지지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자체적인 지지율 반등도 동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저격수' 경쟁력…유승민 "20~25일 잭팟 터뜨릴 것"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은 폭발적으로 상승하진 않더라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며 "국민의힘 후보 선출이 가까워질수록 국민들과 당원들이 이 지사와 맞서서 과연 이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유승민에게 눈길을 돌리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유 전 의원이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저다. 제가 속도가 느리기는 한데 꾸준히 올라가다 보면 한번은 잭팟을 터트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유 전 의원은 '잭팟을 터트려 골든크로스를 이루는 시점'을 묻는 질문엔 "10월 20∼25일 사이"라며 "10월 31일까지만 뒤집어지면 (국민의힘) 후보는 유승민"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약점 파고들며 눈길…'개혁보수' 존재감 부각 전망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유승민은 토론에 막힘이 없고 준비돼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또 지금까지 TV 토론회에서 윤석열의 대항마가 홍준표가 아니라 유승민처럼 보이는데, 중도·무당층과 진보성향 지지자 중 윤석열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유승민을 지지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최종후보 선출이 가까워질수록 개혁보수인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정통보수로 비슷한 성향을 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도 진보성향이 강한 이재명 후보가 강세를 보이다 중도성향 이낙연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듯이 국민의힘도 개혁보수 성향의 유승민 후보가 추격을 시작한 것"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표심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평론가는 "유승민·원희룡 후보가 치고 올라올 것인데 문제는 속도"라며 "민주당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뒤집어졌는데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이 늦어 민주당보다 자각이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