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찍고 상승세 타는 유승민...'잭팟' 터뜨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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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14.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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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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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실언·약점 파고들며 존재감…이재명 저격수로서 본선 경쟁력 부각]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국민의힘 유승민 전 국회의원 초청 왁지자껄 토론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상승세가 만만찮다. 10% 초반대 박스권에 갇혔던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반등하면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유승민, 2주만에 5%p 가까이 급상승한 '18.2%'


1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홍준표 의원 31.2%, 윤석열 전 검찰총장 30.1%, 유 전 의원 18.2%, 원희룡 전 제주지사 5.3% 순으로 나타났다. '없다'는 응답은 13.2%, 모름·응답거절 1.7% 등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유 전 의원은 2주 전 같은 조사(13.5%) 대비 4.7%포인트(p) 올라 4명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홍 의원은 2주 전(32.0%)과 비교해 0.8%p 하락했고 윤 전 총장은 2주 전(27.2%)에 비해 2.9%p 상승했다. 원 전 지사는 2주 전 2.3%에서 3%p 올랐다.

정치권에선 지난 8일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4명의 후보 중 개혁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 일부가 유 전 의원에게 향했을 것으로 본다. 다만 하 의원이 2주 전 조사에서 1.4% 지지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자체적인 지지율 반등도 동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저격수' 경쟁력…유승민 "20~25일 잭팟 터뜨릴 것"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등 4명이 8일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뉴스1 DB) /사진=뉴스1
유승민 캠프 측에선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유승민 캠프는 토론회를 시작하면 준비된 후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밝혀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경기지사로 확정되면서 이 지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저격수로서의 본선 경쟁력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은 폭발적으로 상승하진 않더라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며 "국민의힘 후보 선출이 가까워질수록 국민들과 당원들이 이 지사와 맞서서 과연 이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유승민에게 눈길을 돌리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유 전 의원이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저다. 제가 속도가 느리기는 한데 꾸준히 올라가다 보면 한번은 잭팟을 터트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유 전 의원은 '잭팟을 터트려 골든크로스를 이루는 시점'을 묻는 질문엔 "10월 20∼25일 사이"라며 "10월 31일까지만 뒤집어지면 (국민의힘) 후보는 유승민"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약점 파고들며 눈길…'개혁보수' 존재감 부각 전망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에서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 전 의원은 특히 최근 윤 전 총장의 실언과 실책 등 약점을 파고들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공개로 시작된 무속·주술 논란에 유 전 의원은 홍 의원보다 앞장서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으로부터 이탈한 유권자들이 유 전 의원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유승민은 토론에 막힘이 없고 준비돼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또 지금까지 TV 토론회에서 윤석열의 대항마가 홍준표가 아니라 유승민처럼 보이는데, 중도·무당층과 진보성향 지지자 중 윤석열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유승민을 지지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최종후보 선출이 가까워질수록 개혁보수인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정통보수로 비슷한 성향을 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도 진보성향이 강한 이재명 후보가 강세를 보이다 중도성향 이낙연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듯이 국민의힘도 개혁보수 성향의 유승민 후보가 추격을 시작한 것"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표심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평론가는 "유승민·원희룡 후보가 치고 올라올 것인데 문제는 속도"라며 "민주당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뒤집어졌는데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이 늦어 민주당보다 자각이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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