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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③] 권현빈 “심사숙고 끝···애교 많은 성격 인정하겠습니다”

[서울경제] 권현빈은 이른바 ‘팔척귀신’이라고도 불렸던 소속사 YG케이플러스 연습생 중 가장 오래 생존한 연습생이었다.

자신과 함께 출연했던 김현우와 이후림, 정효준은 1차 순위발표식 커트라인이었던 60위를 넘지 못한 채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고, 그는 혼자서 씩씩하게 서바이벌을 견뎌나가야 했다.

사진=지수진기자
“아무래도 저 혼자 있을 때 씁쓸함도 있었는데,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도 들었어요.”

외동아들인 권현빈은 애교가 많은 20대 청년이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하면서 친한 이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권현빈이었지만, 정작 ‘애교가 많다’는 사람들의 말에 “전 어리바리한 것일 뿐, 애교가 없는 성격”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 애교가 없어요. 그냥 사람들이 어리바리한 제 성격을 귀엽게 봐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또 사람들이 ‘본인만 모르는 애교가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일부로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는데도 모른 척 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하도 애교가 많다고 해서 저도 뭘까 하고 봤는데, 역시나 그냥 제가 어리바리한 걸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자신은 애교가 없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권현빈에게 “지금 하는 행동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애교’라는 거다”고 설명해 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권현빈은 이내 큰 결심을 한 듯 “저는 여전히 애교가 없다고 강하게 믿고 있지만, 많은 심사숙고 끝에 애교가 많은 것을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드리기로 했습니다”고 선언했다. 권현빈의 너무나도 진지한 인정으로 인해 인터뷰 현장이 웃음바다가 된 것은 한 순간이었다.

‘애교가 많은 자신의 성격’을 겸허하게 받아드리기로 했다는 권현빈은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 친한 지인에게 자신의 무대 직캠 영상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인이 이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사진=지수진기자
“처음에는 그냥 내가 영상에 나오는 것이 신기하더라고요. 정말 흥분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다 링크를 보냈어요. 그런데 반응이 미적지근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일까싶어서 영상을 봤는데···보니까 알겠더라고요.”

마치 ‘쏘리쏘리’ 영상만 돌린 것처럼 말하는 권현빈에게 ‘소나기’ 무대 영상은 돌리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니 조그마하게 “보냈죠”라고 말했다. 권현빈의 솔직한 발언에 현장은 또 한 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소나기’ 영상을 보는 사람들마다 항상 하시는 말이 ‘너는 노래도 안 부르는데 왜 보내냐’에요. 그래서 말했죠, 그럼 제 표정연기를 보라고. 그런데 저도 알아요. 팬분들 아니면 잘 안보더라고요.”

실제로 만나본 권현빈은 귀여우면서도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1픽을 묻는 질문에 “저의 1픽은 언제나 저 자신”이라고 말하면서 자기애도 보여준 권현빈은 또 지나치게 솔직한 면모도 있었다. 이 같은 솔직함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도 종종 드러났는데, 그 중 대표적인 예는 황민현과 함께 했던 히든박스 영상이었다. 미션을 수행하던 도중 별안간 코 성형 사실을 고백한 것이다.

도대체 왜 히든박스 미션 도중 코 성형 사실을 밝혔냐는 질문에 권현빈은 민망한 듯 웃었다.

“코 수술을 한 진짜 이유는 미용 보다는 필요에 의한 그런 부분도 있었어요. 건강 상의 이유로 코 수술을 하게 됐는데, 제가 모델 활동을 하게 되다 보니 이왕 하는 겸 티 안나게 살짝 했어요. 이외에 부분은 교정의 힘이 컸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외모에 대해서 그만큼 잘 생겼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일각에서는 제가 많이 고쳤다는 말도 있었어서···어린 마음에 해명을 했는데, 순간 필터링을 못 거쳤던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권현빈은 팬들이 결성한 가상그룹인 JBJ(Just Be Joyful)의 멤버 중 한 명이다. JBJ는 데뷔조에 뽑히지 못했지만, 제2의 아이비아이(I.B.I)를 꿈꾸며, 팬들의 데뷔의 염원이 담긴 팀으로 권현빈을 비롯해 김상균, 김용국, 노태현, 김태동, 타카다 켄타, 김동한 등의 방출된 7명의 연습생들이 멤버들로 있다.

사진=지수진기자
“JBJ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탈락을 했음에도 그런 관심을 주신 것에 대해 제일 먼저 감사드리고요. 기회가 돼서 만약에 진짜 그런 기회가 오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사실JBJ 멤버로 언급된 이들끼리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카톡방이 있어요. 만든 건 JBJ 단톡방인데, 막상 거기서 대화는 현실 이야기들뿐이에요. 뭐 먹었다, 지금 뭐 하고 있다, 어디 놀러 안 가냐, 이런 것들. 친구들과 주고받는 것처럼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데, 이 가운데 JBJ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어요. 진짜 상균이 형이 제일 심해요. 계속해서 읽씹(읽고 씹음)하다가, 자기 이야기 하고 사라져요. 그런데 저희도 딱히 신경은 안 써서···”

생각보다 권현빈은 더 유쾌하고 밝은 사람이었다. 펜싱유망주에서 모델로, 그리고 가수 지망생으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한 권현빈에게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팬들 곁으로 다가갈까? 이에 권현빈은 “진짜 생각은 엄청 많은데, 조금 더 잘 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 제가 뭘 해야 할지 정하지는 못했어요. 아무래도 중요한 사항이다 보니 조심스럽고, 회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가는 길, 권현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제가 아직 말씀을 못 드리는 것도 많고, 그러다보니 저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으실 것 같은데, 저는 앞으로도 계속 꾸준하게 천천히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상당히 오랫동안이요. (웃음)”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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