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카페 점주, 개인 SNS에서 '진상 손님' 얼굴공개·비아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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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29. 오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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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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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CCTV 속 손님 모습 게시하며 '아줌마 군단', '오늘은 족발' 등 저격해
최근 대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가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다 점포 CCTV에 촬영된 이른바 '진상 손님' 모습을 게시하고서 이들을 비꼬는 문구를 함께 올려 논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갈무리


대구 한 카페 점주가 점포 CCTV에 목격된 손님들의 '진상 행동'을 저격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SNS 계정에 여러 차례 올리며 손님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명) 점장이 이렇게 손님 저격글 올리는 거 이해되시나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게시물 작성자는 "저희 동네 ○○ 인스타그램 팔로우 해두었는데, 거기 점장 계정 스토리 봤다가 깜짝 놀랐다. 캡쳐한 건 몇 개 없는데 이런 류 스토리(24시간만 공개되는 한시적 게시물)가 되게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점주의 SNS 계정에서 목격한 게시물의 갈무리 이미지를 여러 장 첨부했다.

해당 이미지는 점주가 갈무리한 점포 CCTV 화면, 점주가 점포 내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등이다.

점주는 한 게시물에서 손님들이 카페 테이블에 비닐봉지를 올린 모습 사진을 올린 뒤 '오늘은 족발이다'라고 적어서 카페에 족발을 반입한 손님을 불편해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카페 한 공간에 모여 개인용 칠판을 펼쳐 놓은 손님들을 향해 '오늘 ○○은 평화롭습니다. ○○학원 차리신 분. 칠판까지 들고 오는 열정으로 봐드림'이라고 썼다. 카페를 강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열정을 보아 용서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대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가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다 점포 CCTV에 촬영된 이른바 '진상 손님' 모습을 게시하고서 이들을 비꼬는 문구를 함께 올려 논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갈무리


이 밖에도 일행 수보다 적은 숫자의 음료를 주문한 손님 사진에는 '아줌마 군단 12명 5잔', 손님이 점포에 버린 타사 카페 컵 사진에는 컵에 적힌 주문자 명을 거론해 '구○○(실명) 찾습니다' 등 손님들을 향해 잇따라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커뮤니티 게시물 작성자는 "점주 입장에선 저 분들이 진상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게 찾아온 손님들 얼굴을 모자이크도 안 하고 공개적인 계정에 저런 글 올리는 행동은 좀 그렇지 않나요?"라며 "제가 손님 본인, 가족이라면 정말 소름끼칠 것 같은데, 점주 입장이라면 이런 행동 이해가 되시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본사에 '이래도 되냐'고 제보하라. 그리고 동네 초성이라도 알려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12명 5잔은 너무했고"라면서도 "족발은 그냥 포장된 채로 그대로 있어서 문제 없고, 구○○ 손님 이름 그대로(공개한 건 문제)…"라며 "커뮤니티룸에 칠판 정도 들고와서 일볼 수도 있지. 카페 걍 접으셔야 할 듯"이라고 말했다.

29일 현재 해당 커뮤니티 게시물은 삭제됐으나, 다른 게시물에서 누리꾼들이 해당 점포의 근황을 공유했다.

한 누리꾼은 "주말에 신고해 이렇게 답변이 왔다"며 ○○ 카페 사측의 입장을 전해왔다.

최근 대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가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다 점포 CCTV에 촬영된 이른바 '진상 손님' 모습을 게시하고서 이들을 비꼬는 문구를 함께 올려 논란이다. 누리꾼이 문의 메일로 문제를 제기하자 본사 측은 "점장 개인 계정 관련해 모두 삭제 조치했다"며 사과 입장을 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갈무리


누리꾼에 따르면 해당 점포를 맡은 사측 담당자는 "(점주) 개인 (SNS) 계정에 대한 점검이 불가능해 사전 확인이 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 현재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며, (점주의 게시)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점장 개인 계정 관련해 모두 삭제 조치했다. 점포 방문 시 추가 확인해 조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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