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50층’ 현대차, GBC 설계변경안 국방부에 전달

입력
수정2021.02.17. 오후 6:18
기사원문
정찬수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국방부 실무신 협의서 의사 전달
‘비용 절감ㆍUAM’ 정의선 회장 의지 투영
강남구 등 지역민 반발 불가피 논란 가속
현재 설계 변경을 추진 중인 105층 규모의 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에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높이를 낮춰 3개 동으로 짓는 내용의 설계 변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국방부와 업계에 따르면 GBC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국방부와 실무진 협의에서 건물 높이를 105층에서 50층으로 낮추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건물 높이를 260m 미만으로 낮추면 현대차는 국방부에 최신 레이더 구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난달 실무회의 때 변경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경기 남부권에 지으려고 계획했던 신형 레이더 기지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현대차가 김인수 현대건설 부사장이 이끌었던 GBC 개발사업단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50층으로 설계변경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건물 높이가 낮아지면서 800%에 달했던 GBC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연면적 비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GBC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다. 설계 원안은 2026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옛 한전 부지(7만4148㎡)에 지상 105층(569m) 타워 1개 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 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원안대로 완공된다면 현대차는 제2롯데월드(555m)를 제치고 최고층 마천루를 소유하게 된다.

50층 3개 동 설계안은 실리를 중시하는 정의선 회장의 사업 방식과 연관이 깊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을 설치하려는 청사진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건설업계는 GBC 설계 변경안에 따라 층수를 낮추면 최대 2조원 정도의 공사비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절감으로 인한 외부 투자자 유치도 빠르게 이뤄진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략에 필수적인 인수합병(M&A)에도 여유가 생길 수 있다.

경제적 효과 논란과 주민 피해 가능성에 따른 반발은 불가피하다. 앞서 강남구의회 의원들은 해당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해 ‘현대차 GBC 신축사업 설계변경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향숙 의원은 이날 “동일 면적에 105층짜리 건물 1개 대신 층수를 낮춰 3개로 짓게 되면 바닥 면적이 좁아지다 보니 건물의 기능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또 50층 정도의 건물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으로, 인근 54층 무역센터 건물과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50층 설계 변경안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국방부에 의사를 전달했다는 내용 역시 확인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경적 대화기구 '헤럴드에코'
▶밀리터리 전문 콘텐츠 ‘헤밀’
▶헤럴드경제 네이버 채널 구독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