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기차 화재에 당혹스러운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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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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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표 전기차 모델 코나EV에 이어 전기 시내버스에서도 화재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뜨겁다. 특히 두 차량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가 탑재돼 있어 LG그룹이 매우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15일 경남 창원에서 현대차 전기 시내버스가 도로를 달리다 불이 났다. 이 버스는 2019년 현대차에서 제조한 ‘일렉시티’ 브랜드 버스로 정비 공장에서 정비를 마친 뒤 차고지로 이동하던 중 배터리가 있는 지붕 쪽에서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버스에는 현대차 코나EV처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화재 발생 전 파워 릴레이 어셈블리(PRA)라는 배터리 관련 부품 수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와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은 배터리 결함 여부를 비롯해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진행 중인 코나EV 화재와의 연관성도 살펴보기로 했다.

국토부는 당초 고전압 배터리의 셀 제조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 결함 가능성을 부인해온 상황이다. 하지만 코나EV뿐 아니라 시내버스에서도 화재 사고가 나면서 LG가 보다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코나EV 배터리 시스템을 전량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배터리 교체에 1조원 넘는 비용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 비용 부담 협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연히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 악영항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확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전에서 승리했지만 정작 품질 논란에 휘말리면서 LG 경영진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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