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갑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신사업 연거푸 '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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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2.06. 오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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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News1

넥슨과 판권경쟁에서 밀리고, 모바일게임 신작도 참패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개발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100억원을 불러도 가져오지 못한거죠."

스마일게이트가 대작 PC게임 '니드 포 스피드 엣지' 판권경쟁에서 넥슨에 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조 갑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이 회사의 차기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 규모로 매출기준 국내 5위 게임사다. 지난 2008년 중국에 수출한 '크로스파이어'가 대박나면서 권 회장은 포브스지가 선정한 한국 최고의 IT CEO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 매출은 '크로스파이어' 하나에만 의존하고 있는 게 문제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단일서비스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바일로 보폭을 넓히고 PC 신작을 개발하는 등 사업확대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2년간 300여명을 투입해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이 모두 흥행에 실패하는 등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00억원대 개발비를 투입한 대작도 내놨지만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 단 하나도 없다. 자체 개발뿐 아니라 운영 노하우가 절대적인 퍼블리싱 게임까지 동반 부진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준비했던 게임플랫폼 사업도 지지부진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개발과 퍼블리싱을 맡고 있던 자회사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인력을 100여명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11월에는 크로스파이어 IP기반의 모바일게임도 중국계 룽투게임즈에 개발을 맡기기로 했다. 모바일 개발조직이 있는데도 중국업체에게 맡긴 것이다.


지난 11월 개최된 부산 '지스타'에서 경쟁사 넷마블게임즈의 게임 '펜타스톰'을 테스트하고 있는 권혁빈 회장. © News1

미국 EA가 소유한 PC게임 '니드 포 스피드 엣지' 판권을 확보하려고 100억원대 딜을 제의했지만 EA가 이를 거절하면서 불발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가 넥슨보다 2배의 가격을 제안했지만 EA는 넥슨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액을 떠나서 스마일게이트의 퍼블리싱 능력을 불신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를 퇴사한 한 개발자는 "권혁빈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인만큼, 오너의 심기를 맞추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면서 "메가포트 대표를 맡고 있던 이동훈 대표와 새로 부임한 장인하 대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직원들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다"고 털어놨다.

업계 추정으로 800억원을 쏟아부으며 개발중인 '로스트아크'가 대안으로 꼽히지만 대외적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리니지이터널'과 웹젠의 대작 '뮤 레전드' 등과 맞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 시장도 급변하고 있어서 '크로스파이어'가 언제까지 흥행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견게임업체 고위관계자는 "최근 영화와 엔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분위기지만 결국 게임사업이 중심인 만큼 800억원짜리 게임 '로스트아크'가 실패한다면 투자비 회수조차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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