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세계 1위에도 아랑곳 않는 인도…타지마할까지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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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21. 오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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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세계 1위'를 달리는 인도가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번엔 세계적인 문화유산 타지마할까지 개방했습니다.

21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폐쇄 6개월 만인 이날 타지마할의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앞서 타지마할 등을 관리하는 인도고고학연구소(ASI)는 지난 3월 1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타지마할 등 전국 3천400여 유적지의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7월 초 전국 대부분 유적지를 재개방했지만, 타지마할은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지방 당국의 막판 반대로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수도 뉴델리 남쪽 도시 아그라에 있는 타지마할은 아름다운 백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무덤으로 꼽힙니다.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이 자신의 아이를 낳다가 숨진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려고 1631년 착공해 22년 만에 완성했습니다.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700만 명에 달합니다.

당국은 타지마할을 개방하면서 하루 방문객 수를 평소의 4분의 1 수준인 5천 명으로 제한하고 관광객 간 거리 유지 등 방역 조치를 철저하게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폭증 상황에서도 인도 정부가 연일 방역 빗장을 풀자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방역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정부의 모습에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에 둔감한 인도 국민이 보건수칙을 더 무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뉴델리 등의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의 모습이 부쩍 늘어난 상태입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하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가 5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했습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3.9%나 감소할 정도로 타격을 받자 경제 회복에 우선 최우선 순위를 둔 것입니다.

일상생활 관련 주요 통제는 이미 모두 풀린 가운데 이달 들어 지하철 운행, 식당 내 술 판매, 의·공대 입학시험, 단계적 학교 개방 등이 진행됐습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보건·가족복지부 기준)는 이날 오전 548만 7천580명으로 전날보다 8만 6천961명 늘어났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일 만에 8만 명대로 감소했지만, 인도는 지난달 초부터 줄곧 일일 신규 확진 세계 1위를 달리는 등 폭증세는 여전한 분위기입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700만 4천768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세계 2위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3만∼4만 명대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인도는 다음 달 하순쯤 세계 최대 감염자 보유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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