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W220 S280 정비, 트라움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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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27.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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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뜸했던 W220 S280 정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제가 벤츠를 좋아하게 된 건, W211 E220 cdi를 타면서부터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살 때, 할부 혹은 리스로 구입을 많이 하죠. 자동차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 정이 들기도 하지만 애정이 식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부금이나 리스비는 매달 똑같이 나가죠. 그래서, 타면 탈수록 만족도가 올라가야만, 마지막 할부금까지 돈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어떤 차는 처음 탔을 때 아주 강렬하지만, 타면 탈수록 피곤하고, 단점이 장점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또 어떤 차는 처음 탔을 때 아주 뛰어난 것 같지만, 서비스센터가 불친절하거나 미숙하기도 하고, 잡소리도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E클래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탈수록 만족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진득한 매력을 더해가는 모습이 참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미션이 바보 같고, 서스펜션은 너무 말캉한 느낌이었는데, 고속주행을 해도 안정감 넘치고, 장거리 주행을 해도 덜 피곤한 걸 직접 느껴보면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구성도 엄청 좋아서,
지금 중고차 사이트 혹은 중고차 시장을 살펴보면, 80년대, 90년대 차들 중 상태가 온전한 차들은 오직 메르세데스 벤츠뿐이란 걸 너무나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W220 S280을 구입하는 게 어마 무시한 부담으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전 차주의 관리 이력을 확인하고, 차를 띄워 상태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보니... '이 차를 구입해도 큰 돈 들어갈 일 없겠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할 수 있게 되었죠.

그렇게 가져오자마자 타이어도 갈아주고, 여기저기 도색도 해주고, 때 빼고 광도 내 준 뒤,

영타이머, 올드타이머 벤츠들을 잘 고치는 곳을 수소문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곳이 바로 트라움오토(TraumAuto)
아무래도 연식이 오래된 모델들은 경험이 그만큼 풍부한 미케닉을 찾아가는 게 수리비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방법입니다.


벤츠 전문샵 아니랄까 봐...
영타이머 벤츠들이 다들 이마 뚜껑을 수직으로 따고 있네요~


벤츠가 정말 많습니다. 정말 정말 많습니다. 괜히 더 신뢰감이 드는데요?


어서 와! 메르스


가까이 다가가 보면 광택이 정말 엄청납니다.


단골샵 <디테일링 개러지>에서 광택 시공 받았거든요.


15년 묵은 때를 아주 그냥 박박 벗겨냈습니다.
프리미엄 세차 혹은 광택, 유리막 코팅 작업하실 분은 <디테일링 개러지> 추천합니다.
http://blog.naver.com/solargard-dg

하! 정말 깨끗합니다. 이 정도 가꿔줘야 탈 맛 나죠! 그렇지 않습니까?ㅋㅋㅋ


이번엔 지인과 함께 왔습니다. 지인의 차는 우리나라 정식 출고되었으나, 극 희소 모델인 C200 coupe


으악! 전면 벤츠 마크가 두 개다!


브레이크 패드 교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다음은 메르스 차례~
메르스도 마찬가지로 프론트 브레이크 패드, 로터 교체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선 차를 띄워 봅니다.

오! 브레이크가 브렘보 제품이군요.
브레이크 시장의 제왕! 브렘보 4P 시스템이 적용되었습니다.
S280이면 가장 낮은 등급의 S클래스였는데, 브레이크는 다운사이징을 안 했군요. 파워트레인 성능에 비해 브레이크는 오버 스펙입니다.


휠을 떼어 보니, 으어!!
이미 수명을 다 할 대로 다 한, 프론트 디스크

타공을 하게 되면 열 방출에는 유리하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특유의 물결침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캘리퍼를 잠시 떼어주고,


새 디스크를 장착해줍니다.
속이 다 시원하네요. 마음속에 평온이 찾아오는 기분입니다.

작업을 기다리며 하체 점검을 또 해봤는데,

머플러에 희미하게 쓰인 이철민 치과의원!?
이철민 선생님께서 타던 차인가 봅니다... ㅋㅋㅋ
언젠가 한 번, 스케일링 받으러 이철민 치과의원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날이 저물고~
(각벤츠들 각 잡고 있으니, 분위기 죽임)


작업 완료!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종합 점검을 받았는데,
아직은 이것저것 소소하게 손볼 곳이 조금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몇 만 km는 브레이크 걱정 없이 타도되겠습니다.
S280을 주행해보면요. 거칠게 운전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너무나 조용하고 부드러워서 나도 모르게 그 특유의 주행 특성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브레이크 패드 수명도 굉장히 오래오래 갈 것 같습니다.


요즘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을 가득 담고 있는 메르스~


정비가 끝나고 나란히 한 컷~
역시 벤츠는 실버인 건가요?ㅋㅋㅋ


가장 여성적인 S클래스로 평가받는 W220
리어 쿼터뷰가 특히 아름답습니다.


조금만 더 옆으로 가면 늘~씬한 뒷모습이 더욱 부각됩니다.


앞모습도 참 매력 있죠? 외계인같이 생긴 것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 건 다름 아닌 휠입니다.
S320에서 배기량을 더욱 줄여 S280 모델을 만들고 보니, 아무리 숏바디를 써도 차체에 비해 자연흡기 2,800cc 엔진으로 차를 출발시키기엔 굼뜸 현상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마그네슘 합금 휠을 썼습니다. 게다가 16인치라 승차감이 아주 그냥 주겨줍니다.
폴리싱을 적당히 해서 유광도 아니고, 무광도 아닌 특유의 마감은 S280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아!! 휠만 보여.. ㅠㅠ


이거 정말 내가 데일리 카로 타고 다니고 싶구먼,

자! 다음 포스팅은 말이죠~

뿌연... 헤드램프!!

모든 W220 들의, 아니지...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출시된 모든 벤츠들, 아니지... 당시 출시된 모든 독일차들의 치명적 불치병!!

뿌연 헤드램프 복원 이야기를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두근두근 W220 정비 이야기!

By 안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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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거 안오준입니다. a.k.a. 개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