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최지형(이하 최) : 안녕하세요. 서교동에서 모던한식과 순대를 만들고 있는 최지형입니다.
정재용(이하 정) : 저는 서교고메에서 최지형 셰프를 도와 홀과 전반적인 운영일 맡고 있는 정재용입니다.
이정헌(이하 이) : 안녕하세요. 서교고메에서 나머지 잡일을 맡고 있는 이정헌입니다.
서교고메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이름과 로고 모두 특이하네요.
최 : '서교고메’라는 이름은 단순하게 ‘서교동의 미식가’라는 의미예요. 제 누나가 작명에 센스가 있어서 누나가 지어주셨어요. 로고는 ‘+ - + L’이 나열되어 있는데 땅 지(地) 한자를 획으로 풀면 나오는 문자들이에요. 제 이름 ‘최지형’의 ‘지(地)’라는 글자가 저에게 중요한 의미라 로고로 만들었어요.
일반인들에게 ‘순대’라고 하면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함께 먹는 순대 또는 순대국밥을 떠올립니다. 대중들에게 ‘순대’라는 소재로 어떤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최 : 순대의 종류가 많아요. 우리나라만 해도 경기도 순대도 있고, 충청도, 전라도에도 있고, 북쪽으로 가면 함경도, 평안도 순대가 있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에 순대 요리가 있어요. 제가 열아홉 살에 처음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저희 집안의 내림음식인 순대를 포함해 명태 식혜, 명란젓, 멸치 식혜, 창난젓을 맛보고 자랐어요. 저희 할머니가 함경도 출신이셔서 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어머니에게서 저로 이어져온 음식이죠. 어렸을 때부터 순대가 저에게 친숙한 음식일 수밖에 없었어요. 프랑스 요리, 이탈리아 요리 등 많은 요리를 배우고 만들어봤지만 본질적으로 저를 표현하는 음식은 순대라는 생각으로 대중들에게 순대를 선보이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