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몹시 추운 날 많다…12월 중하순 혹한 닥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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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1.23.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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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상청 3개월 전망 “10월 북극해빙 면적 사상 최저”
라니냐·시베리아 눈덮임 등 모든 요소가 한파 예고



올해 겨울철엔 몹시 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혹한은 12월 중하순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3개월 전망’을 발표해 “겨울철 기온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분포를 보이겠다. 12월 중하순에 대륙성 고기압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때가 많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의 이런 전망은 겨울철에 영향을 주는 기상요소들이 모두 추운 날씨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북극해빙 면적은 사상 최저이고, 우리나라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렌츠·카라해 해빙 면적도 가장 적다. 북극해빙 면적이 적은 상태가 이어지면 12월에 우랄산맥 부근으로 기압능이 자주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에 한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10월 해빙 면적 역대 최저기록이 세워졌던 2012년 11~12월에는 1973년 이래 평균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3도 이상 낮았다.

또 10월 유라시아 지역에 눈이 평년보다 많이 빠르게 덮여 초겨울 대륙고기압 발달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순위 3위권이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올 겨울 약한 라니냐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라니냐가 발달하는 해에 우리나라는 초겨울에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경향 보여왔다”고 밝혔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10월 평균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0.6도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다른 변수는 기압계이다. 현재 우랄산맥에서부터 카라해 지역에 기압능이 발달하면서 바이칼호 부근에 한기가 위치하고 있다. 다만 아열대 북태평양 지역 곧 동아시아 중남부에 형성된 기압능이 한기 남하를 다소 저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과장은 “초겨울에는 한기 남하가 저지되겠지만 이후에는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3년(1973~2015년) 동안 겨울철 온난화 영향을 분석한 결과 1·2월에는 기온 증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12월에는 뚜렷한 경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12월 한파를 누그러뜨릴 확률이 적은 것으로 해석된다.

3개월 전망을 보면, 12월 상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높은 기온 경향을 보이다가 후반부터 찬 대륙고기압 영향을 받고, 중순 이후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가운데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다. 1월에는 대륙고기압과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지만 눈이 많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때가 있어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월에도 비슷한 기상상황이 지속돼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고 기온변화도 크겠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올라와 있는 11월21일(현지시각) 현재 북극해빙 모습. 카라·바렌츠해 바다가 아직 얼지 않은 상태를 보인다. 한반도 겨울철 추위에 영향을 주는 라프테프해는 10월까지 녹아 있다 최근 얼었다. 노란선은 이 시기의 1981~2010년 30년 평균 북극해빙 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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