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쉬시라' 발언 불끄기 사력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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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기용기자]'17대 총선에 영향을 미칠 대형 악재가 될 것인가?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년층 유권자 경시발언 파문의 향배를 놓고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본심이 왜곡됐다며 정의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고 한나라당은 선거전 막판에 기다리던 대형 호재가 터졌다며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문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 의장은 1일 밤 예정된 영호남 방문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경했다. 전남 장흥에서 경로당 2곳을 돌며 "이번 총선에서 60~70대는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설화(舌禍)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2일 오전 대한노인회 등 노인관련 단체를 방문하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사과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정 의장의 발언이 왜곡됐으며 총선 호재로 생각한 야당과 일부 보수언론이 이를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정치에 무관심한 20-30대의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60-70대 노인층의 높은 투표율을 언급했는데 본래 뜻이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도 성명을 발표해 정의장의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며 노년층에 대한 평소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선교 한나라당 대변인은 "20~30대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는 정의장의 해명은 더욱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며 "60~70대를 반대세력으로 선전하며 20~30대에 결집을 유도한 의도적인 발언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20여년의 오랜 방송경력과 짧지 않은 정치적 경험을 지닌 정 의장이 발언이 말실수라고 믿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동영 의장은 국민일보.CBS .iTV.야후!코리아 등이 공동 운영하는 총선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미래는 20대, 30대들의 무대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어쩌면 곧 무대에서 퇴장할 분이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노년층 유권자의 반발을 사고 있다.

송기용기자 sky@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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