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하던 집 얼마나 올랐나봤더니…서울 미친 집값 실감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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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0.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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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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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얼마나 오른 것일까

9일 업계에 따르면 에펨코리아에는 '서울의 미친 집값 실감하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 구축 아파트의 가격 변화와 그에 따른 파장이라는 글과 함께 집주인의 실거주로 인해 쫓겨나게 된 세입자의 사연이 소개됐다.

한 방송에서 다룬 이 내용에서 사연자는 "10년간 2억원을 모았다. 2억원을 모아서 집을 사려고 보니까 1억원만 더 있으면 되겠더라"라며 "3억원짜리 집을 사려고 했는데, 대출에 질렸다. 이렇게 빡빡하게 살아서 뭐하나"라고 했다.

사연자가 지난 4년간 9000만원의 내 집 마련 자금을 마련하는 사이 서울 아파트값은 3억원에서 7억원까지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사연자는 "올해 2월에 집주인으로부터 이제 어떻게 하고 싶냐고 연락이 왔고 좀 더 살고 싶다고 했더니, 실거주한다더라"라며 "그게 설명절 전이었는데, 굳이 설 명절을 앞두고 그런 결정을 해야 했나. 정말 많이 울었다"라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서울 시내 75개 아파트 단지 11만5000세대의 시세 변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2061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당 가격은 올해 11월 4309만원으로 2248만원(109%) 올랐다. 30평 기준 2017년 5월 약 6억2000만원이던 아파트 가격은 올해 11월 약 12억9000만원으로 6억7000만원 상승했다.

임금 상승률이 아파트값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시간은 두 배 가까이 길어졌다. 2017년 5월 6억2000만원이던 서울 30평형 아파트값은 올해 11월 12억9000만원으로 6억7000만원(109%) 상승했지만, 같은 시기 노동자 평균 연봉은 3096만원에서 3444만원으로 약 348만원(11%) 오르는 데 그쳤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한다는 가정 아래 서울에 아파트를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17년 5월 20년에서 올해 11월 38년으로 18년 늘어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올해 3분기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6.24%로 지난 한 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3.01%)의 2배 이상이자 작년 동기간 상승률(2.48%)의 2.5배만큼 오른 상황이다. 서울 강남권 및 재건축 밀집 지역 일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고,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조세·대출 등 수요 규제와 수도권 공급 확대 정책이 실시되고 있지만 가격 강세가 지속된 것이다.

서울은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지난달까지 간간이 거래되는 매물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최고가에 팔리고 있다. 국내 일반 아파트 가운데 가장 먼저 '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중순 최고 45억원에 팔린 것으로 신고됐다. 분양주택형(112㎡) 기준으로 3.3㎡(1평)당 1억3282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바로 직전인 지난달 5일 같은 주택이 39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억원 이상 차이난다.

2017년부터 2021년 서울 구축 아파트 가격 변화 현황.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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