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교도소 하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감옥? 무서운 곳? 혐오시설? 다들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실텐데요. 저도 역시 이곳을 찾기 전까지는 이런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해보니 생각 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 많았는데요. 운 좋게도 서울남부교도소를 참관할 기회가 생겨 그 후기를 이웃분들과 공유해 볼까 합니다. :)
추천 잠시 누르고 보시면 제겐 큰 힘이 됩니다. ^^
지난 2일 아침 정부과천청사역 앞에 모여 위드블로그와 법무부가 함께한 정책현장 참관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파워 블로거라는 안내장이 쑥스럽네요. ㅎㅎ 서울남부교도소는 버스를 타고 40여분 거리의 서울 천왕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버스틀 타고 달려 드디어 도착했네요. 생애 처음으로 방문해보는 교도소입니다. :)
이곳에도 파워블로거방문 환영이라는 전광판이 보이네요. ㅡ.ㅡ;; 다들 쑥스러워했다는...ㅎㅎ 파워블로거가 되고파요. ㅠㅠ
현장 방문에 앞서 소회의실에서 현황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죠.
참관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 참관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수용자 가족 외에 일반인 참관은 원래 따로 없는데 국민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국가에서 새로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사진 촬영은 금물이기에 아쉽게도 블로거이면서 사진기와 휴대폰 등은 놓고 몸만 이동 했습니다.
저희가 참관한 건물입니다. 입구부터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고 제한구역이라 붙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교도관님들의 통제하에 함께 이동했죠.
당연하겠지만 위험을 위한 반입금지 물품 안내입니다.
때문에 사진 촬영은 아쉽게도 세분의 블로거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졌고 그로인해 대부분의 내부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닌 공유한 사진입니다. (사진 찍으신 솔느님,냥꾼님 등 수고하셨습니다.^^)
복도에는 유명작가들이 기증한 멋진 그림들도 있고요. 곳곳마다 철문으로 아무렇게나 이동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 뒷모습도 찍혔네요. ㅎㅎ
교도소내에서는 이런 교화와 출소 후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이런 직업훈련도 실시하는데요. 생각과는 달리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전국 교도소에서 신청을 해서 뽑힌 분들만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직업 훈련 외에 교도작업도 하는데요. 이것도 지원으로 한다고 하는데 일정의 급여도 나오고 기술도 배울 수 있기에 이것도 경쟁률이 상당하다고 하네요. 수용자들이 직접 만든 제품들입니다. 우측에 제소자도 얼핏 보실 수 있는데 이렇게 일하고 있는 제소자들을 가감없이 보여주셨기에 직접 마주칠 일도 있다보니 처음엔 다소 불편하더군요.
교도소밥은 어떨까 궁금하신 분들도 많을텐데 식사도 직접 수용자들이 만든다고 합니다. 지원해서 말이죠. 이런 일을 하게 되면 힘들긴 하지만 가석방에 유리하기에 많이 참여한다고 하네요. 위는 이동하는 차량이고 아래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음식통 사진입니다.
10월의 식단표인데요. 이거 왠만한 집밥보다 나쁘지 않네요. 영양사들이 직접 식단을 짠다고 합니다.
방문한 날 당일 아침과 점심 메뉴입니다. 정말 잘나오죠. 소위 말하는 콩밥이란건 옛말이고요.(오히려 요즘은 콩밥/잡곡밥이 더 비싸죠. ㅎㅎ) 정부 기준의 영양식단으로 되어 있답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선지 숫가락, 젖가락이 모두 플라스틱이네요.
복도에 있는 우편함인데요. 예전엔 일일이 검열을 하였지만 법원에서 판결이 나서 모두 자유롭게 편지를 주고 받는다고 합니다. 단, 문제를 우편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에 한해 법원 허가 후 검열을 한다고 하네요.
세탁 시설입니다. 군대를 다녀온 분이시라면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 시설입니다. 세탁기, 냉장고 물론 다 있죠. 따로 탈수기도 보이네요.
인권을 위한 이런 진정함, 건의함도 보이고요. 훔... 누구를 위한 인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없는게 없습니다.
의료시설도 따로 되어 있었는데요. 방사선 시설, 치과, 의원도 따로 있고 화상으로 외부의 의사들에게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시설도 위와 같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 최첨단이죠. 기본적으로 수용자 개인의 진료비는 본인 부담이지만 본인이 돈이 없다거나 없다고 버티면 연간 책정된 교도소의 예산에서 충당된다고 합니다. 국민, 우리의 세금이죠. 뉴스에서 종종 보시겠지만 특히 추운 겨울이면 노숙자들이 일부러 범죄를 저질러서 이런 곳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그런 분들은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그런 곳에 나가는 치료비용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어떨 경우엔 큰 치료비가 들어 한 사람에게 예산 대부분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것은 세계 어느나라보다 잘 되어 있다고 하는데 정말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교도관 분들도 참 난감하다 하시더군요.
이런 시설 외에 요즘 성폭력 사범이 상당하다고 하는데 이런 치료를 위한 교정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만성신부전증 수용자를 위한 혈액투석실(의사1명,간호사10명,투석기10대 운용하여 최대 20명 투석)까지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수용자들이 방으로 다시 들어갈 때는 반드시 이 시설물을 통과해야 한다고 합니다. 금속탐지기죠. 저희도 직접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다음은 누구나 가장 궁금해 할 수용자들의 방입니다. 영화에서는 많이 봤지만 직접 보신 분들은 거의 없으시겠죠.
과거 부천에서 영등포 그 다음 이 곳 천왕동으로 이전한지 2년 정도 밖에 안되는 가장 최첨단 시설이기에 역시 방의 시설도 남달랐는데요. 제가 직접 열어보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독방(독거실)인데요. 독방하면 다들 교도소 내에서 난동을 피웠거나 잘 못을 했을 때 옮기는 곳으로 아는데(그곳은 또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오히려 서로 들어가려고 경쟁이 치열하다는데요. 요즘의 개인주의 성향도 한 몫 하겠지만 여러명이 있는 곳 보다는 혼자 있는게 누굴 신경쓸 필요도 없기에 편하기 때문이겠죠. 정신적으로 함께 할 수 없는 수용자나 공부를 해야 하는 수용자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수용자들을 우선 배정한다고 합니다. 안에 화장실도 따로 있고 LCD TV에 딱 한 사람이 누울만한 공간으로 깔끔하게 되어 있더군요. 천정에는 선풍기도 있습니다.
수용자들이 모두 일하러 간 사이에 독거실은 직접 볼 수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다른 곳은 볼 수가 없었는데요. 3인,5인,7인실 등이 있고 수용자 상담과 여러 성향에 따라 구분 배치한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군 복무를 대신하던 교도관들이 이제는 없습니다. 때문에 사람이 하던 것을 기계가 대신하게 되었는데요. 녹색 철조망에 센서가 장착되어 있고 회색 담벼락 사이 곳곳에 회전 CCTV가 사람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무장한 교도관들이 있는 것은 이제는 어느덧 과거의 얘기가 되버렸죠. 그것들을 최신식 건물과 방법 시스템이 대신하고 있네요.
이렇게 1시간여의 중앙통제실, 교도소 내 물품 생산현상, 수용자거실, 교정심리치료센터 등의 참관을 마치고 처음 모였던 소회의실로 돌아가 각자의 소감을 함께 했죠. 사진에 나온 것들은 직접 본 것의 일부이고 보안상 문제가 되는 것들은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질문/답변 시간 중 앞서 보여드린 독거실 수용 기준에 대한 답변 영상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고 궂은 날씨였는데 다행히 오후가 다가오니 맑아졌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혐오시설이라 인식 되온 교도소가 주택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남부교도소의 일부 시설은 너무 좋아서 지역 주민과 함께 공유하기도 한다는군요.
방문 기념으로 받은 타올입니다. 수용자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네요.
참관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오찬장으로 이동해 경복궁 한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오찬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정부과천청사역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법무부에서 주신 기념품입니다. 이것들 역시 수용자들이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상으로 서울남부교도소에 대해 보여드렸는데 이웃님들의 교도소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정도 풀리셨는지 모르겠네요. 처음 방문해본 교도소였는데 솔직히 생각 이상으로 시설이 너무 좋아 놀랐습니다. 사기건으로 집단소송중이라 남의 일만은 아닌 교도소인데요. 너무 시설이 좋아 범법자들에게 이렇게 좋은 시설로 처우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이게 다 우리 세금인데 이런데 돈 쓸바에야 못 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실제로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일부러 교도소 들어가려고 범죄를 저지른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잖아요.
이번 방문 전에 과거 교도소를 감옥이라 부른것처럼 범법자들을 단순히 가두는 수용시설이라는 무섭고 안좋은 인식이 강했는데 참관을 통해 수용자들의 재범방지와 사회로 다시 돌려보내기 위한 각종 직업 훈련, 심리치료 시설/프로그램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단순한 감옥을 넘어서 교정,교화를 하는 곳이라는 걸 알게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해 함께한 블로거들을 통해 정부도 인식의 재고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겠죠.
이런 교도소를 비롯해 혐오 시설로 인식되는 각종 시설들이 님비 현상으로 인해 제대로 정책 진행이 되지 못하기에 새로운 정부에서도 이런 홍보 활동까지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 집값 떨어진다고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시설들이기에 양쪽의 진솔한 대화로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RSd 레알 스마트한 도니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