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교무실 들어서자 ‘깜짝’ 놀란 의원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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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14.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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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 초청, 예루살렘 방문한 여야 4명 의원
유대인 국립 고등학교 등 현지 교육 사정 답사
▲ 이스라엘 예루살렘 피브갓제브 지역의 한 국립 고등학교 교실의 수업 모습. 이날 교실에선 4명의 학생이 한 책상에 앉아 토론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강근 유대학연구소 소장 제공

▲ 이스라엘 예루살렘 피브갓제브 지역의 한 국립 고등학교의 교무실의 모습. 우리나라와는 달리 선생들의 고정 책상이 없고 8명이 앉는 큰 책상에서 개인 업무를 보고 있다. 물건은 교무실 뒤편에 보관할 수 있다. 사진=이강근 유대학연구소 소장 제공

“의원들이 이스라엘 교실에서 가장 놀란 점은 선생님들의 개인책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강길부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김병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총 4명은 이스라엘 정부 초청으로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방문 중이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및 국회의원을 만나 한국과의 교류 협력 등을 논의하고 교육 현장을 둘러보며 현지 정책과 문화 등을 답사하고 있다.

특히 예루살렘에서 수십 년동안 거주하며 유대인의 정치와 역사 등을 연구하는 이강근 유대학연구소 소장이 이들 의원들의 현지답사를 돕고 있다. 이중 이 소장은 지난 11일 여야 국회의원 4명을 예루살렘 피브갓제브 지역의 유대인 국립 테디 콜렉 중고등학교 현장 답사를 안내하면서 당시 생생한 모습을 SNS에 남겨 이목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립학교는 지역에 따라 히브리어 또는 아랍어 공용어에 따라 구분된다. 아랍어 학교는 48년 이스라엘 건국 전부터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이나 다른 아랍계 유대인을 위한 곳이다. 히브리어 학교는 아랍어를 제2외국어로, 아랍어 학교는 히브리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친다.

이 목사는 “말로만 듣던 이스라엘 교육현장에서 한국 교실과 이스라엘 교실이 어떤 점이 다른지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의원들이 학교 교무실에 들어서자 가장 놀란 것은 유대인 선생들은 자기 책상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십 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큰 공간인 교무실에서 8명이 앉을 수 있는 여러 개의 책상이 바로 선생들의 책상”이라고 설명했다.

▲ 가운데 김병관 의원이 토론 중인 유대인 학생들에게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이강근 유대학연구소 소장 제공

▲ 왼쪽부터 이강근 소장, 김병관 의원, 하태경 의원의 모습. 사진=이강근 유대학연구소 소장 제공

▲ 왼쪽부터 김병관 의원, 강길부 의원, 이재정 의원, 하태경 의원이 예루살렘의 국립 고등학교에서 재학 중인 교민 학생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이강근 유대학연구소 소장 제공

그럼 선생들의 개인 서류나 물건은 어디에 보관할까?

그는 “선생들은 교무실 뒤쪽 벽에 마련된 개인 사물함에 자신의 물건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교무실에는 학생들이 수시로 방문하면서 자신의 선생님들뿐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면서 “한마디로 학생들에게 뿐 아니라 선생님들 간에도 열린 교무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문한 교실에선 토론 수업을 하고 있었다. 이 소장은 “선생님이 자료사진을 보여준 뒤 4명 학생이 소그룹을 이루어 주제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늘 하던 것이었기에 아주 자연스럽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라면서 "의원들은 자연스럽게 이쪽저쪽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토론모습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4명의 의원들이 각기 자신의 특기에 맞게 여러 질문을 했다고 남겼다.

이날 김병관 의원은 IT CEO답게 히브리어 토론 수업 자료를 태블릿PC로 스캔해 바로 영어로 읽어 냈으며, 강길부 의원은 히브루타 유대인교육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연신 메모를 하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재정 의원은 방문기간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이면서 특히 이스라엘의 청소년 문제에 많은 질문을 쏟아 냈다고 이 소장은 설명했다. 또 하태경 의원은 남녀 모두 징병제를 시행하는 이스라엘에서 학생들에게 입대대비 어떤 교육을 행하고 있는지 등 주로 국방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질문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공적인 안보와 경제성장을 이끌어낸 작은 땅의 강국 이스라엘의 비결은 먼저 교육이라 생각한다”고 남겼다.

이와 관련, 하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이 페이스북에서 “손학규 대표 단식 중이라 해외 출장 부담이 컸는데 오래 전 초청받고 출국 직전 돌연 취소하면 외교적 결례가 되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고 밝힌 바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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