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집주인 여러분, 홍남기 부부오면 전세 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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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12.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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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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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집주인 여러분, 홍남기 부부 얼굴 봐두세요. 전세계약하러 오면 잘 좀 해주세요.”

최근 국내 최대 인터넷 부동산 카페 ‘부동산스터디’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부부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이는 사진 밑에 “전세계약하러 오면 잘 좀 해달라”는 글도 덧붙였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여파로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전셋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홍 부총리가 전세난을 몸소 체험하게 된 상황을 비꼬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홍 부총리가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 전세기간은 내년 1월 만료된다. 그런데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서 홍 부총리는 새로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원래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에 아파트를 갖고 있었지만, 국회가 있는 여의도, 정부청사가 있는 광화문, 세종으로 가기 위한 서울역이 가까운 마포에 전세를 얻어 거주해왔다.

한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 올라온 홍남기 경제부총리 부부 사진. 글쓴이는 이 사진을 올리면서 "전세계약하러 오면 잘 해달라"고 썼다./인터넷 캡처

이를 두고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감에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홍 부총리에게 “마포구 염리동에 매물이 3개밖에 없고, 가격이 2억5000만원 올랐다는데 (전셋집 구하기가) 잘 되시길 바란다”고 덕담 아닌 덕담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카페엔 “홍 부총리에게 집을 주지 말자”, “서민 주거 현황도 살펴볼 겸 내가 소유한 다가구 주택에 들어오라”, "이제 세입자에게 자기 집 전세 주는 착한 집주인의 세금 깎아주는 캠페인을 벌여야 할 때가 아니냐' 등 조롱에 가까운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한 카페 회원은 홍 부총리가 국감에서 “추가 전세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한 것을 놓고도 “(홍 부총리가) 전세 내쫓기더니 눈 돌아갔다”고 했다.

[안중현 기자 jhah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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