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낮춰도 안팔려요" 분위기 확 바뀐 은마·잠실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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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8.28. 오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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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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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8~9개 매물은 있는데 아직 이 가격에 매수하겠단 사람이 없어요. 재건축 단지에서 법인 급매 나오면 더 떨어질 겁니다."(대치동 은마 아파트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다.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가 상승세를 멈춘 가운데 서울 전체 매매값도 7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법인 매물로 추정되는 급매가 강남권에서 수억씩 낮춰 출회 되고 있어 다음달부터 본격 하락이 예상된다.



7·10 이후 7주째 상승폭 둔화 서울아파트값..강남3구 하락반전 '코앞'


한국감정원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1%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7월 6일 주간 상승률 0.11%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취득세, 양도세, 종부세 등 부동산 세금을 대폭 강화한 7·10 대책이 나온 뒤로 이번주 상승폭은 0.01%까지 줄어 사실상 보합권으로 접어 들었다. 강남3구 가운데 서초구와 송파구는 3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한 가운데 강남구도 0.01% 상승률을 보여 조만간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강북 14개구는 0.02% 올랐는데 은평구와 중랑구가 각각 0.03% 상승했다.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가 여전하지만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11개구는 0.01%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전주 대비 가격 상승폭이 벌어진 곳은 없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중저가 단지는 여전히 상승폭이 유지되고 있으나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정부 정책 효과가 맞물리면서 거래량이 확 줄고 일부 급매가 출현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호가 1억 가까이 빠진 은마, 잠실주공5단지.."매물 있어도 매수자 없다"


강남권 주요 단지의 실거래 가격은 연초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1~2주 사이에 호가가 차츰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 전용 76㎡의 경우 이번주 매물로 나온 저층(1층, 3층)의 호가가 21억원~21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지난주 호가 22억1000만원~22억5000만원 대비 약 5000만원~1억원 가까이 호가가 떨어졌다.

은마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전 21억~21억5000만원을 기록해 지금도 호가가 높은 편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현재 매물이 8~9건 정도 나와 있는데 호가가 높다 보니 매도자는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동5단지 82㎡의 호가는 이번주 23억원 수준으로 지난주 23억4000만원 대비 수천만원 낮아졌다. 지난달 실거래 가격 24억2000만원 대비로 호가가 1억원 가량 떨어진 셈이다. 송파구 가락쌍용2차, 파크하비오 등도 전주 대비 이번주 호가가 수천만원씩 떨어졌다.



법인 매도 추정 강남 -8억 급매도 나왔다..내달부터 본격출회?


법인 소유 매물로 추정되는 급매도 7·10 대책 이후 종종 출회 중이다.

강남구 개포주공6단지 53㎡가 지난달 17일 7억7500만원(5층) 실거래 됐는데 같은달 22일 동일 면적 아파트가 16억3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불과 닷새 만에 실거래 가격이 8억원 출렁거린 것이다. 법인이 보유했던 매물이 급매로 나왔거나 사연이 있는 '이상거래'로 업계는 추정했다.

송파구 송파삼성래미안 126㎡는 지난달 21일 17층이 9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14일 13억5000만원 실거래(10층)와 비교하면 가격이 4억4000만원 떨어진 급매다. 서초구 잠원동 강변 84㎡는 지난 5일 2층이 1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달 6일 6층이 18억5000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다. 한달만에 가격이 3억원 가량 급락한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와 법인 보유 급매가 7월 간간이 나왔다"며 "이들 매물이 본격적으로 출회되면 주변 아파트값도 영향을 받아 연말, 내년초쯤 저가매수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량 자체가 급감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드는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분간 호가를 일부 낮춘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보합권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인천 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3%로 전주와 동일했고 경기도도 역이 0.12% 상승을 유지했다. 세종시는 전주 1.59% 급등했다가 이번주엔 0.66%로 상승률이 반토막 났다. 고운동 아름동 위주로 올랐으나 급등 피로감에 전체 상승폭은 줄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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