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환영하는 백두칭송위 구속”…보수, 맞불 집회 열어

입력
수정2018.11.18. 오후 9:41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백두칭송이 웬 말이냐. 당장 해산하라!"

"독재자를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구속하라!"

18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백두청산위원회’ 회원 10여명이 모여 "김정은을 미화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우리나라에서 즉각 쫓아내라!"고 외쳤다. 4시간 전 길 건너 미국 대사관 옆 KT 본사 앞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회원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김정은 서울 방문 환영 집회가 열렸다. 백두칭송위원회는 국민주권연대 등 13개 반미 단체가 모여 지난 7일 결성한 단체다.

보수단체 ‘백두청산위원회’가 18일 저녁 김정은을 찬양하는 ‘백두칭송위원회’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우영 기자

백두청산위원회는 이날 맞불 집회에서 "백두는 ‘百頭’다. 북한 주민 100만명의 무덤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대한민국의 자유가 죽었다’는 의미를 담아 손에는 하얀 국화를 들었다.

백두청산위원회 대표인 박결(33) 새벽당 창당준비위원장은 "백두칭송위원회 행사에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아, 국민적 동의는 크게 얻을 수 없을 것 같다"며 "그렇지만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다. (백두칭송위원회와는 다른) 반대 쪽의 주장을 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백두청산위원회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백두칭송위원회를 보고)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적 수령의 이름을 말하는 게 아무렇지 않은 나라가 됐구나. 국가보안법은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북한과의 졸속 평화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며, 다시 속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북한 특전사 출신 탈북자 이웅길씨는 "끔찍한 악마 김정은을 (서울로) 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거짓 쇼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에 맞서) 들고 일어나려 했다. 갑자기 평창올림픽, 남북·북미 회담으로 다 쓰러져가던 김정은이 신(神)이 됐다"고 했다.

한양대 학생 박모(24)씨는 "우리 국민이 피땀 흘려 번 돈을 북한에 보내는 게 남북경협의 실체"라며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을 대변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예술종합대학 학생 오모(24)씨는 "김정은은 형제를 독극물로, 고모부를 고사포로 죽였다"며 "백두칭송위원회에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지만, 그들이 칭송하는 나라에는 자유가 없다. 국가에 반대하면 총살을 당한다"라고 했다.

[손덕호 기자 hueyduck@chosunbiz.com] [김우영 기자 young@chosunbiz.com]

[조선닷컴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