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공존 '2국가 해법'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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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24. 오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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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주재 브라질 대사 발언…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문제는 언급 안해

팔레스타인 대사관 폐쇄 문제서도 한발 후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이른바 '2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데리쿠 메이에르 유엔 주재 브라질 대사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을 통해 미국 정부가 제기한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왼쪽)이 취임식을 앞두고 지난달 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


이를 두고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 이전 문제와 관련해 보우소나루 정부의 입장이 후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메이에르 대사는 대사관 이전 문제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며 친(親) 이스라엘 입장을 드러냈다. 대선 승리 후에도 "이스라엘은 주권국가이며 우리는 이를 존중할 것"이라며 대사관 이전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 내에서 자국산 육류의 주요 수출 지역이 아랍권이라는 사실을 들어 대사관 이전 문제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 부분적인 수입중단 조처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에 수출하는 닭고기를 보관하는 58개 냉동시설 가운데 33개에 대해 잠정적으로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메시지를 브라질 정부에 전달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보도했다.

수출이 중단된 냉동시설 가운데 상당수가 브라질의 대형 육류업체인 BRF와 JBS의 소유로 알려져 닭고기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출 물량 중 사우디아라비아는 14%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수출국은 중국(11%)이었다.

브라질 재계와 육류업계는 사우디의 이번 조치를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 이전 움직임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 [브라질 뉴스포털 UOL]


한편, 브라질 정부는 자국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 폐쇄 문제에서도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이날 "브라질 정부가 팔레스타인 대사관을 폐쇄할 것이라는 말은 단순한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팔레스타인 대사관 폐쇄를 검토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지난 2010년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사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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