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하나 기자]
삼쾌(유쾌, 상쾌, 통쾌)를 예고하며 자신감을 보였던 ‘암행어사’가 얼어붙어 있던 KBS 평일 미니시리즈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극본 박성훈 강민선, 연출 김정민, 이하 ‘암행어사’)는 2월 9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암행어사’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비리에 맞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조선시대 왕실의 비밀수사관 암행어사와 어사단의 통쾌한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이다. 퓨전 사극의 장점을 살린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구성으로 폭넓은 시청자층을 공략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들이 시청률 공약으로 13%를 내걸었던 ‘암행어사’는 긴장감을 더하는 전개와 SBS ‘펜트하우스’의 종영에 힘입어 13회 방송에서 시청률 13.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하면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로써 ‘암행어사’는 지난해 1월 종영한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이후 1년여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평일 미니시리즈가 됐다. 지난해 ‘어서와’로 0%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김명수도 ‘암행어사’로 굴욕을 제대로 씻었다.
온갖 비리로 점철된 탐관오리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악을 단죄하는 ‘권선징악’식 구성은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여기에 긴박감 넘치는 액션과 추리, 코믹의 적절한 균형도 재미를 더했다.
‘암행어사’의 가장 큰 재미는 어사단 3인의 케미스트리다. 성이겸(김명수 분), 홍다인(권나라 분), 박춘삼(이이경 분)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오합지졸에서 완벽한 한 팀으로 거듭났다. 여장까지 감행하며 잠입 수사를 펼치는 장면부터 장태승(안내상 분)을 구하기 위해 어사출두를 하는 장면까지 세 인물의 차진 호흡이 돋보였다.
김명수는 안정된 연기로 성이겸이 가진 내면의 아픔, 정의감, 날카로운 통찰력 등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활쏘기부터 검술, 맨손 격투신 등 다양한 액션까지 직접 소화한 김명수는 의도치 않게 암행어사가 된 성이겸이 백성을 살피는 진짜 암행어사로 거듭나는 장면을 섬세하게 그리며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암행어사’로 첫 사극에 도전한 권나라도 기생부터 남장까지 다양한 위장을 선보이는가 하면 당차고 똑 부러지는 면모로 기존 사극 속 여성 캐릭터와 다른 결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이이경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다양한 표정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명수와 권나라의 로맨스, 김명수와 이이경의 신분을 뛰어 넘은 브로맨스 등 세 인물이 보여준 시너지가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도 김명수는 “연기 호흡을 말해 뭐하겠나. 너무 좋다. 세 사람이 모여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까?’를 이야기 했다. 세 사람의 호흡이 좋아서 거기에서 오는 시너지가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암행어사’ 15회에서는 노비장 잠행을 들켜 또다시 위기에 몰린 성이겸 모습이 그려졌다. 매번 위기 때마다 극적으로 탈출했던 성이겸이 홍다인, 박춘삼과 함께 꽉 찬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도 영웅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처럼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남길 수 있을 것인지 마지막회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KBS 2TV ‘암행어사’ 최종회는 2월 9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암행어사’ 후속으로는 김소현, 지수, 이지훈, 강하늘 등이 출연하는 ‘달이 뜨는 강’이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KBS)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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