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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서류에 흡연여부 적는 기업들 생겨나
과거엔 창문 열고 담배 피워도 OK, 요즘엔 "옷에 불붙는다"며 사절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흡연자 채용 논란 

담뱃값 인상 등으로 흡연자들이 설 땅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번번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담배 한 개비로 달랬는데, 이제 그마저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일부 기업들이 ‘흡연자는 채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는 2012년 비흡연자 우대 방침을 세우면서 비흡연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고 반도체 생산 라인에 들어가면 호흡할 때 작은 먼지가 나와 불량률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나노미터 단위의 정밀한 부품을 다수 생산하는 업체 입장에서 흡연은 불량의 원인입니다.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가 흡연과의 전쟁을 선언하자 다른 회사들도 “흡연자는 원칙적으로 채용하지 않겠다”고 전쟁에 동참을 선언합니다.

◇ "담배 피우면 입사할 수 없습니다"

잡아라잡 블로그에 올해 상반기 채용 입사지원서류가 올라온 기업 368개(2월 25일 기준) 가운데 흡연 여부를 적도록 한 기업이 14개입니다. 금호석유화학, 남양건설, 탑엔지니어링부터 식품업체인 삼양식품과 영진식품, 제약사인 대웅과 광동제약, 금융사 대신증권과 교직원을 채용하는 전주대학교입니다.  

이외에도 신용카드 단말기업체인 ‘한국정보통신’, 여행업체 ‘여행박사’, 교육업체 ‘교원’ 의류업체  남양인터내셔날 등은 비흡연자를 우대하거나 흡연자 채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남양인터내셔날은  “옷에 불이 붙을 수 있어 흡연자를 채용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 달했습니다. 그 당시 회사 사무실에서 창문을 열어두고 담배를 피우는 일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나 금연 바람이 불면서 흡연율이 지난해 35%까지 떨어졌습니다.

요즘은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벌금은 물론이고 감봉이나 퇴사 같은 인사팀 징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 기업이 입사 시 금연서약서를 받고 이를 어기면 서면 경고, 승진이나 직책 보직 제한 등 인사상 불이익을 줍니다.

최근 A기업의 임원 승진에서 탈락한 한 인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담배를 피우지 않은 회장님과 같이 워크숍을 할 때 쉬는 시간에 담배를 피우다가 여러번 꾸중을 들었습니다. 회장님께 혼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승진 탈락에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과 일본은 1990년대부터 흡연자 채용 안하는 기업 생겨

사실 미국 일본은 1990년대부터 흡연자를 채용하지 않는 회사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항공기 메이커인 미국 록히드사는 1994년부터 “종업원 건강 조사 결과 심장병을 호소한 사람 중 70%가 흡연자라며 담배 피우는 사람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기업인 ’아이전기설비‘도 90년대 “흡연 때문에 결근·지각 등 손실이 직원 1인당 연간 53만엔(당시 424만원)에 달한다”며 흡연자 사절 원칙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대세를 따라가기 시작한 셈입니다.  

그러나 “일만 잘하고 남에게 피해만 안 주면 됐지, 담배까지 끊으라는 것은 월권(越權)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 30개 주(州)에는 흡연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령(smokers-rights statute)이 있는데, 이것이 비흡연자의 우대 채용 방침과 상충한다는 논란이 가끔 벌어집니다.

그래서 일부 기업들이 비흡연자 입사 우대 정책을 일찌감치 도입했지만, 실제로 미국 기업들 가운데 흡연자 채용을 거부하는 곳은 전체의 6%(미국 성인 남성 흡연율은 18%)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취업준비생이신가요? 원하는 기업이 비흡연자를 우대한다면 담배를 끊으시는 편이 속 편하실 겁니다. 요즘 여러 대학교에서는 금연에 성공하면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한다더군요. 기왕 금연을 결심했다면 장학금도 타고 취업에도 성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jobsN 블로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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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라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