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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 EBS <다큐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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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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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이 찾아오면서 결혼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결혼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신중해야 하고 또 행복한 시작의 첫걸음이기도 한데요.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서 살아가는 한 평생, 부부는 무엇으로 한 평생을 살아갈까요? EBS <다큐프라임>에서 준비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평생을 지속해야 하는 결혼, 부부는 무슨 힘으로 함께 사는가






2016년 10월 11일 방영된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해서 함께 하고 싶었고, 부부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인 두 사람, 평생을 지속해야 하는 결혼생활, 도대체 부부는 무슨 힘으로 같이 사는 걸까요? 또 부부가 같이 사는 이유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 이 장면 주목!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포인트 ①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결혼, 부모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인도의 결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작은 삼레이 마을. 네 자매의 맏딸인 신부는 아직 신랑의 얼굴을 알지 못 합니다. 부모가 골라주는 신랑 신붓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인도. 아버지가 골라준 신부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다는 신랑의 태도에서 인도의 결혼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혼수의 종류는 밥솥부터 미간에 점을 찍을 때 쓰는 파라트(이마에 점을 찍는 ‘틸라크’를 할 때 쓰는 그릇)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결혼식에 필요한 비용은 저금한 돈에 은행에서 대출도 하고 친척한테도 빌려서 마련한 신부 아버지. 인도의 결혼식은 온 마을의 잔치입니다.

 



인도의 결혼식은 3일 동안 계속됩니다. 인도의 결혼식은 개인의 일이 아니며, 공동체의 축제이고 가족 간의 결합이기 때문입니다.


신랑집 피로연에 마을 사람들이 초대되는데 이것은 순수한 의미의 초대로 부조를 받지 않습니다. 결혼식의 축복을 나누는 것이 인도의 오랜 전통이기 때문인데요. 이 식사는 신랑 아버지가 결혼식 중 지불하는 가장 큰 지출이지만 결코 아깝지 않은 비용입니다.



 


결혼식 둘째 날. 의식의 하이라이트는 신부의 파라트에 지참금을 담아 신랑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면 여자는 남자 집에서 먹고 자기 때문에 그 댓가를 미리 내는 것인데요. 신랑 가족은 돈과 신부를 같이 받는 셈입니다.


결혼식 셋째 날. 신랑은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사람들에게 결혼 사실을 알립니다. 신랑은 양가 어머니와 친척들의 축복을 받고 정말 왕자처럼 수많은 시선을 받으며 식장으로 들어가고, 처음 대면한 신랑신부는 아직 서로 어색하지만 흰 천으로 묶여 하나 된 신랑 신부는 7번 도는 것으로 3일간의 결혼식을 마무리 짓습니다.



 

이제 신부가 신랑집으로 갈 시간입니다. 이제 22년 동안 고이 키운 첫딸을 떠나보낼 때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한 사람이 가족의 품에서 빠져나갔고 그 무엇인가도 가슴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이제 새 신부 라키에게는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습니다.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포인트 ② 완전히 두 사람만의 합의, 미국의 결혼



 


방송사 프로듀서와 여배우인 두 사람. 결혼은 완전히 두 사람만의 합의였습니다. 창조적이고 재밌는 것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결혼식도 이왕이면 재밌게 해보자는데 합의했으며, 그래서 선택한 결혼식은? 바로 페리에서 출근시간에 기습적으로 결혼식을 치르기였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식에 걸린 시간은 15분으로 하객들은 양가 부모와 친구들, 그리고 출근하는 시민들이었고, 피로연장은 지하철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피로연장인 한 레스토랑으로 이동하는 동안 지하철역과 지하철 안이 축제의 장이 된 것입니다.

미국의 커플들은 자유의지에 따라 결혼을 결정합니다. 그만큼 미국 부부의 결혼 지속기간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편인데요. 흑인의 경우 결혼 10년 후 37%, 백인 54%, 아시아계 미국인은 69%만이 부부로 남습니다. 수치로 평균을 내보면 결국 결혼 20년 후 절반은 남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포인트 ③ 아이 키우기가 최우선이 되는 나라 한국의 결혼




연하남 연상녀 커플의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성당 수련회 가는 차 안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대건 씨를 도와주던 민경 씨, 둘은 서로가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결혼은 양가 부모가 정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얼마가 됐든 부모가 자식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고요. 민경 씨 부부도 자신들이 모은 돈에 부모님의 도움을 얻어 전세 신혼집을 얻었습니다.



 


몇 달 후 부부관계를 뒤흔들 사건이 찾아왔습니다. 가족 분만실에 남편과 함께 들어가 민경 씨는 건강한 여자아이를 낳았습니다. 이제 대건 씨는 아버지가 되었는데요. 출산 4개월 후. 아이로 인해 생활이 바뀌었습니다. 아이가 잘 때는 두 사람의 대화는 아주 작아지거나 중단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아이가 깨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아내는 틈만 나면 자려고 하기 때문에 남편은 대충 치우고 출근하기 바빠 둘 사이의 대화가 줄고 관계가 서먹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부부는 아이가 태어나면 결혼 만족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아이가 시집 장가갈 때쯤은 거의 바닥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아이 키우기가 최우선 되는 나라에서는 부부관계와 아이 키우기의 균형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어떻게 보셨나요?


공동체의 결합으로서의 결혼이 이루어지는 인도에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했습니다. 단점은 개인의 결정과 의사가 무시된다는 것 그리고 장점은 결혼과 동시에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호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혼을 원하면 6개월간 양측 집안의 숙려 기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을 갖게 되면 이혼의 결심을 대부분 취소하게 됩니다. 사실상 이혼이 어렵다는 부분입니다.


반면 개인의 의사로만 결정되는 미국의 결혼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결혼기간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완벽히 개인의 문제도, 완벽히 공동체의 문제도 아닌 한국의 결혼. 이처럼 각기 다른 결혼문화와 의사 결정권이지만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영원히 함께 하길 약속했다는 점에서 부부라는 이름은 같은 의미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오랜 기간 달리 살아온 두 사람은 결혼 시작부터 참 많은 문제들에 직면하며 부부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평생을 지속해야 하는 결혼생활! 부부가 같이 사는 이유, 함께 살아갈 힘이 무엇인지 다음 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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