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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둘로 갈라진 나라가 또 있었어요. 바로 베트남이었어요.

베트남은 1883년부터 프랑스의 지배를 받고 있었어요. 제2차 세계 대전이 터지고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당한 사이에는 일본이 베트남을 지배했지요. 일본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자 베트남에서 물러났어요.

이때 호찌민이 이끄는 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이 혁명을 일으켰어요. 일본의 꼭두각시였던 왕조를 무너뜨렸지요. 그리고 베트남 민주 공화국을 세웠어요.

북베트남의 독립 운동 지도자, 호찌민
베트남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건너가 일을 했다. 공산주의자로 활동하다가 베트남에 와서 독립 운동을 펼쳤다.

그런데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할 권리를 주장했어요. 결국 1946년 베트남 민주 공화국과 프랑스가 충돌했어요. 이후 8년간 전쟁이 이어졌지요.(인도차이나 전쟁)

베트남의 저항과 세계의 여론에 밀린 프랑스는 1954년 베트남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어요. 이때 제네바 협정1)에 따라 북위 17도를 기준으로 베트남은 남과 북으로 나뉘었지요.

북베트남은 독립 운동 지도자였던 호찌민이 통치했고, 남베트남은 일본과 프랑스의 꼭두각시였던 바오다이가 다스렸어요.

북베트남의 호찌민은 주장했어요.

“남과 북 가릴 것 없이 모든 베트남 사람들이 힘을 모아 외국 세력을 몰아내고 남북을 통일합시다.”

호찌민의 주장에 미국이 귀를 쫑긋 세웠어요.

“이러다 공산주의자 호찌민이 남베트남을 집어삼키는 거 아냐?”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의 깃발과 군인
베트남 공산주의자라는 뜻으로 ‘베트콩’이라고도 부른다.

미국은 한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면 이웃 나라들도 공산주의 국가가 되기 쉽다고 생각했어요. 더구나 남베트남의 바오다이는 아주 무능한 통치자여서 미국은 걱정이 더 컸어요.

남북 통일 선거를 하면 북베트남의 호찌민이 이길 것은 불 보듯 뻔했거든요. 그래서 베트남의 분단을 강화하기로 했어요.

미국은 바오다이를 물러나게 하고 응오딘지엠을 새로운 통치자로 내세웠어요. 응오딘지엠은 호찌민이 주장하는 남북 총선거에 반대하고, 군대를 강화했어요.

미국 군사 고문단이 이를 도왔지요. 그리고 남베트남 정부에 맞서는 무리를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1960년에 결성된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이라는 단체였어요. 이들은 ‘베트콩’이라 불리며 게릴라 활동을 했는데, 북베트남의 도움을 받아 날로 강해졌지요.

응오딘지엠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의 반격을 막아 보고자 애썼어요. 남베트남에 계엄령2)을 선포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 혼란을 틈타 남베트남 군인들이 1963년에 쿠데타를 일으켰어요. 응오딘지엠은 쿠데타 세력에게 목숨을 잃고 말았지요.

쿠데타 성공으로 들어선 군사 정부도 무능하기는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던 1964년 어느 여름날이었어요.

“미국의 군함이 북부 베트남의 통킹 만 앞바다를 순찰하던 중 북베트남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킹 만 사건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정말로 미국 군함이 북베트남의 공격을 받았는지는 지금까지도 확실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당시 미국은 이 사건을 구실로 베트남에서 전쟁을 확대하기로 결심했어요.

베트남 전쟁 참전 미군
미국은 때에 따라 징병제나 모병제를 실시했다. 남북 전쟁, 제1차 · 2차 세계 대전, 1948년부터 1973년까지는 징병제를 실시했다.

미국은 복수를 한다면서 항공기를 보내 북베트남의 함정3)과 석유 저장소를 공격했어요.

1965년 2월부터는 폭격기를 보내 북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여러 도시들에 폭탄을 퍼부었어요. 뿐만 아니라 직접 군대를 남베트남에 상륙시키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어요. 숨어 있다가 나타나 공격하고 밀림으로 숨어 버리는 게릴라 작전을 펼쳤지요. 그 작전에 미군도 쉽사리 힘을 쓰지 못했어요.

그러자 미국은 더 많은 군대를 베트남에 보냈어요. 1965년에 18만여 명이었던 미군은 1969년에는 48만 명, 최고로 많을 때는 54만 명에 이르렀어요.

뿐만 아니라 미국은 다른 나라의 군대까지 베트남 전쟁에 끌어들였어요. 한국을 비롯해 호주와 필리핀의 군대가 남베트남을 돕기 위해 파견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을 물리치지 못했어요. 오히려 북베트남군까지 남으로 진격하는 바람에 점점 더 밀리기만 했지요. 다급해진 미국은 본토에서 군대를 더 모아 베트남에 보냈어요.

그래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은 땅굴을 파고 숨어들거나 밀림 속에 위장하여 움직이면서 미군을 괴롭혔어요.

그러자 미군은 게릴라와 몰래 연락한다며 민간인4)들의 집을 불태웠어요.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을 숨겨 주었다는 핑계로 수많은 주민들을 학살하기도 했지요.

밀림에 숨어든 게릴라를 찾는다며 고엽제를 뿌리기도 했고, 수많은 신무기로 베트남을 마구 공격했어요. 이 때문에 전쟁이 끝난 뒤에도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후유증을 앓아야 했어요.

나무를 죽이는 고엽제
미군의 무기는 뛰어났으나 밀림을 잘 아는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의 게릴라 작전에는 소용없었다. 결국 밀림을 없애기 위해 고엽제를 뿌렸다. 하지만 이를 맞은 참전 군인들은 전쟁 후에도 후유증에 시달렸다.

미국 본토에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우리의 젊은이를 아무런 의미 없는 전쟁에 몰아넣지 말라!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미국 정부는 전쟁에 돈을 엄청나게 쏟아붓느라 재정 적자가 늘었어요. 미국 정부는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었지요. 게다가 미국 국내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어요.

결국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닉슨은 미국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어요.

1969년부터 미국 군대가 철수하기 시작했어요. 대신에 미국은 남베트남 군대 수를 늘렸어요. 그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전쟁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지요.

결국 1972년 봄, 북베트남 군대는 남베트남으로 계속 진격해 내려오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어요.

미국과 북베트남은 본격적으로 교섭5)을 진행했어요. 하지만 미국은 협정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미국은 계속 사인을 미루며 수정을 요구했지요. 북베트남은 이를 거부했고요.

닉슨은 북베트남을 압박하기 시작했어요. 12월 18일부터 크리스마스 폭격6)을 실시했지요.

그러자 세계적으로 미국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거세졌어요. 미국 의회도 전쟁을 그만 멈추라고 강한 태도를 보였지요.

12월 말 북베트남이 협상에 응하겠다고 하고 나서야 미국은 폭격을 멈추었어요. 1973년 1월 미국과 북베트남은 파리 협정을 맺었지요.

협정에서 휴전하기로 약속했지만 남베트남에서는 여전히 원래 남베트남 정권과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이 계속 싸웠어요.

북베트남까지 나서서 1975년 4월 말 마침내 사이공7)을 점령했어요. 이렇게 해서 베트남 전쟁은 미국의 패배, 공산주의 혁명 세력의 승리로 돌아갔어요.

전쟁을 치르는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죽었어요. 보트피플(배 위의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생겨났지요.

이들은 북베트남 정부를 반대하며 나라를 떠나 바다 위를 떠돌아야 했어요. 뿐만 아니라 베트남 국토 역시 말할 수 없이 엉망이 되고 말았지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정부와 군은 전쟁에서 패배를 맛보았어요. 또한 본토와 세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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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경성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누구 고기가 더 무거우냐?》, 《얼렁뚱땅 나라의 법》, 자연 관찰 <사자>, 솔루토이 위인 《세종대왕》, 《에디슨》, 《안중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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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수학 바보》, 《살아 있다는 건 뭘까요?》, 《신화, 꽃을 피우다》, 《도와줘요, 똥싸개 탐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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