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업 보장" 대학생 불법 선거운동 동원…교수가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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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6.21.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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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 과정의 각종 불·탈법 행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지역 대학교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취업을 미끼로 대학생들을 합숙시켜 가며 사전 선거운동에 동원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TBC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현관으로 들어서자 속이 꽉 들어찬 우편함이 눈에 띕니다. 수개월째 수취인 불명인 우편물도 수두룩합니다. 해당 호수로 찾아가 봤더니 역시나 인기척이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여기 누가 살고 계신가요?) 모르겠어요, '내가 몇 호에 삽니다'하고 보통 인사를 하는데….]

이 아파트는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12월부터 이재만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의 비밀 선거사무실로 사용됐습니다.

대학생 7명이 넉 달 가까이 합숙까지 해가며 문자 메시지와 SNS 홍보에 밤낮으로 동원됐습니다. 예비 후보 등록 전 사전 선거운동으로 명백한 불법입니다.

[경선 캠프 관계자 : 공표를 했어요, 애들한테…(선거에서) 이기면 대학생들은 시청에 데리고 들어가고, 공무원 자리 보장해준다고….]

충격적인 건 지역 대학교 교수들이 대학생 동원에 관여했다는 사실입니다.

평소 이 당협위원장과 친분이 있던 대학교수 2명이 자신의 제자들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 모바일 투표에 동원하고 비밀 사무실 등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불법 선거에 대학생들이 동원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주 지역 사립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조만간 지역 국립대에도 수사 개시 통보를 할 예정입니다.

취업을 미끼로 대학생들을 불법 행위에 동원한 지역 정치인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TBC 권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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