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지수, 첫 5000선 돌파… 연간 8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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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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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5000선을 넘었다. 2009년 10월 SCFI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집계하는 SCFI는 이날 기준 5046.66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90.64포인트(1.8%) 오르며 5000선을 돌파했다. SCFI는 전 세계 노선의 스팟(spot·비정기 단기 운송계약) 운임을 종합해 지수화한 것으로 올해 들어 81.3%(2263.63포인트) 올랐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해운 물류난이 불거지면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7일 2000선을 넘어선 이후, 올해 1월 8일 2870.34로 시작해 4월 30일 3000선, 7월 17일 4000선을 넘어섰다. 지난 10월 잠시 주춤했으나 8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노선별로 보면 주요 수출로인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768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237달러(3.2%) 올랐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 역시 FEU당 228달러(2%) 오른 1만1579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두 노선은 1년 새 각각 91.2%, 144.9% 뛰었다.

유럽 노선 운임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751달러로 지난주보다 80달러(1%) 상승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동기보다 89.5% 높다. 이밖에 ▲지중해 7535달러 ▲중동 3860달러 ▲호주·뉴질랜드 2465달러 등 1년 전보다 2배 안팎의 운임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을 부채질한 체선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컨테이너선 정시성(Schedule Reliability)은 33.6%를 기록했다. 10척 가운데 7척은 약속 시각을 지키지 못했다는 의미다. 평균 지연일은 6.93일이었다. HMM(011200)의 정시성은 19.9%로 전년 동기보다 12.2%포인트 낮았다. 이밖에 ▲머스크 46.3% ▲MSC 32.4% ▲하팍로이드 28.9% ▲CMA CGM 27.9% ▲코스코 20.2% ▲ONE 20.1% 등이었다.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1년 KOBC 연간 해운시황보고서’를 통해 내년 컨테이너선 수요가 4.2% 늘어나는 동안 공급은 3.8%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돼 선박의 운항 효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 약 10~20%의 선복 증대 효과가 발생해 운임의 하향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서부 항만노조(ILWU)와 항만운영사 단체(PMA)의 신규 노사협상이 내년 7월로 예정돼 있고, 항만 인프라 확대가 선대 대형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공급망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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