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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인맥을 늘릴 필요가 없는 이유

2022.03.22. 오후 8:51
by 도미넌트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대 관계수는 150명 내외다'

왜 150명이냐면, 영장류의 대뇌 신피질로 처리할 수 있는 최대 관계수가 150명이라는 연구결과 때문인데요. 한 마디로 인간의 한계가 150명이라는 얘기예요. 영국의 인류학자 이름을 따서 던바의 수라고도 부르죠. 물론 이건 영장류의 기준일 뿐이고, 실제로는 집단 크기가 500명까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확실한 건 150이라는 특정 수가 '관계의 크기'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거예요. 이처럼 사람은 각자에게 맞는 허용수가 있습니다. 적절한 인원을 설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규모의 인간관계를 지향합니다. 던바의 수에 의하면 최대 150명이라 하는데, 저에게는 150명도 너무 많아요. 100명도 많은 것 같아요. 혹시 최대 관계수 말고, 정말 친한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는 핵심 관계수가 있다면 전 한 10명 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마당발이 되더라도 그들 모두에게 마음을 열 수는 없는 것처럼, 저에겐 최대 관계수가 아무리 높아도 진짜 소통할 수 있는 몇 명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카운팅을 늘리는 무분별한 가벼운 관계는 별로 선호하지 않죠.

옛날엔 이런 제 성격을 별로 안 좋아했어요. 성인이라면 사람들도 두루두루 만나고, 인맥 관리도 하고, 얼굴도 비추고 해야 되는 거잖아요. 돈 벌려면 더더욱 그래야 하고요. 근데 저는 항상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계속 보고 싶었어요.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을 억지로 보기 싫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사람들은 멀어졌고, 제가 하는 일도 자연스레 억지로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되는 일로 흘러갔어요. 인간관계는 좁아졌지만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만 곁에 남게 됐죠.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하지만 마음은 편하고 좋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도 많이 괜찮다고 느껴요. 좋은 사람들이 곁에 많거든요. 제가 많은 사람을 못 만나서 아쉬운 게 클까요? 아니면 괜히 관계수를 높였다가 스트레스 받는 게 더 클까요? 말 안해도 정답은 뻔한 거겠죠.

미래에 좋지 않을 것 같은 사람과는 손절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되게 무서운 말입니다. 도움이 안 되면 끊으라는 말이잖아요. 근데 누군가와 손절하기 전에, 애초에 내 핵심 관계수를 더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관계를 많이 만들어봐야 별로 좋을 게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지죠. 그럴 바에야 내가 잘 해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딱 잘 해주는 게 더 좋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 감정 등이 소중해지잖아요. 아껴서 효율적으로 써야해요.

제 예전 글을 보셨다면 모바일 게임 <랜덤 다이스>를 만든 111%를 기억하실 거예요. 실패로부터 성공을 이끌어낸 멋진 대표가 있는 기업인데요. 111%는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셀 그룹'을 만든다고 합니다. 개발자 2명, 디자이너 3명으로 이루어진 기본 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하죠. 완성이 되면 해체 후 또 다른 셀로 재구성되고요. 효율적인 사업을 위해 한차례도 바꾸지 않고 지속하는 원칙이라고 합니다. 이 법칙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1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해요. 결국 111%의 최소 관계수는 '5' 인 셈이죠.

이제부터는 억지로 사람 만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 관계수에 맞는 사람과 잘 지내시면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최대, 최소, 핵심 관계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다양하게 고민해 보셔야 하고요. 그럼 훨씬 수월한 관계를 맺으실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관계수는 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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