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에 한복·장구까지…올림픽판 동북공정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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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28. 오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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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의 문화를 중국의 속국 문화로 둔갑시키려는 이른바 '문화 동북공정'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지요.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든 홍보 영상을 살펴봤더니, 한복과 상모 돌리기가 등장합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동계올림픽 베이징 유치를 기념해 중국이 만들었던 홍보 영상, '얼음과 눈이 춤춘다'입니다.

중국의 국민가수와 역대 메달리스트들 뒤로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고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열병식에서도 한복과 장구, 상모가 등장합니다.

중국 TV에서는 우리 동요가 등장합니다.

[현장음]
"파란 하늘 은하수, 작고 하얀 배 한 척"

도라지타령도 연주됩니다.

중국 옌볜 조선족을 내세워 우리 문화를 중국문화로 둔갑시키는 문화 동북공정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법종 /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중국은) 개별 기관이 상황을 만들었다 해도, 총괄적으로 중앙 국가에 의해 통제된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해야 할 문제입니다."

중국인들은 SNS를 통해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로 홍보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중국의 매듭장을 한국 것이라고 국가무형문화유산에 등록했답니다."

"한복이 당나라 의복 영향을 많이 받았죠."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대응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미온적인 태도입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기회로 버젓이 중국의 문화로 둔갑시켜서 국가적으로 홍보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국가적으로 대응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한류콘텐츠 홍보 만큼이나 우리 문화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 입니다.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희정
자료협조 : 배현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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