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휩싸인 英명문대… 여학생 20여명 “사교클럽 회원들이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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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14. 오후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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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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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왕자와 부인 케이트 미들턴 졸업한 세인트앤드류대학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대학 전경.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공식 블로그 홈페이지 캡처.


영국을 대표하는 대학 중 한 곳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류대학에서 수십명의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피해 학생들은 ‘알파 엡실론 파이(Alpha Epsilon Pi)’라 불리는 교내 사교클럽 회원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대학 측은 ‘St Andrews Survivors’라는 제목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익명으로 분출된 성폭행 피해 주장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페이지에는 20여건의 강간, 성폭행, 폭행 피해 사실이 담겨 있다고 CNN은 전했다.

대학 측은 성명을 내 “우리는 모든 학생들에게 성적 피해 경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노력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피해자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고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인트앤드류대학은 영국 왕세손인 윌리엄 왕자와 그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의 모교로 영어권 국가에서 옥스퍼스, 케임브리지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된 학교다. 영국 로열 커플이 2001년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장소라는 유명세가 더해지면서 이 학교에 미국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가 2014년 뉴욕타임스(NYT)에 실리기도 했다.

성폭행 가해자들이 소속된 모임으로 지목된 알파 엡실론 파이의 세인트앤드류스 지부는 CNN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알파 엡실론 파이는 미국 대학의 사교모임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여러 대학에 지부를 두고 있다. 이 모임의 회원들은 주로 유력 집안의 자제들로 계급차별,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2015년에는 또 다른 사교 클럽인 ‘시그마 알파 엡실론(SAE)’이 버스 안에서 부른 합창 가사가 문제가 됐는데 “SAE에 깜둥이는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사교클럽 역사에서 자주 일어났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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