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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유리 둘레의 검정색 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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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14:31119,553 읽음

자동차 유리 둘레의 검정색 띠는 무엇일까?

운전하다가 앞 유리 가장자리를 둘러싼 검정색 띠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경계 부분은 무수히 많은 작고 동그란 점들로 이뤄진 기하적인 패턴, 바로 프릿이라고 합니다.

자동차용 안전유리에는 접합유리와 강화유리 두 가지가 있습니다.   

주로 앞 유리에 쓰이는 접합유리는 유리 2장 사이에 PVB(폴리비닐부티랄) 필름을 넣어 10~15f/의 압력으로 120~130로 가열 후 접합해 만드는데 운전자 보호를 위해 유리가 깨져도 파편이 흩어지지 않는 유리파편의 비산을 방지하여 안전합니다. 또한, PVB는 고주파 음을 줄여주고, 자외선을 97% 차단하기도 합니다.



옆과 뒤 유리, 선루프 등에 사용하는 강화유리는 고온으로 가열한 후 성형과정을 거쳐 고압의 공기로 급속 냉각해 만듭니다. 높은 강도를 가지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면 날카롭지 않은 무수히 많은 조각들로 깨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측면유리를 앞유리처럼 접합유리를 사용하지 않고 강화유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잘게 부서지는 특성으로 비상시 탈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차 탑승자가 유리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입니다.




프릿의 목적은 유리에 접착제를 도포할 수 있게끔 표면을 에칭하는 것으로 접착제를 바르기 위한 일종의 밑칠 입니다.

또한, 직사광선을 막아 유리에 바른 접착제를 보호합니다. 접착제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돼 점착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프릿에는
지저분한 접착 면을 숨기는 심미적인 기능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프릿의 경계 부분은 다양한 크기의 점들로 그라데이션(밝은 부분부터 어두운 부분까지 변화해 가는 농도의 단계)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망점 기법을 통해 경계를 흐리게 함으로써 투명한 유리에서 검정색 프릿까지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만드는데요 아래와 같은 이미지 처럼 망점을 넓게 써서 제3의 햇빛가리개 용도로 쓰기도 합니다.

맨유리상태에서는 강한 햇빛으로 인해 운전자의 눈부심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검은색 점들로 만들어진 부분은 부착센서를 가려주고, 검은색 점들의 밴드로 인해서 눈부심을 줄여주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프릿은 차종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른데 일반적인 패턴이 아니라 반대로 프릿에 독특한 패턴이나 디자인을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프는 모든 모델의 윈드실드 프릿에 윌리스 MB의 모습을 넣었으며 지프의 레니게이드는 뒤 유리 프릿에 빅풋의 모습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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