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19 환자 절반 이상 11월 13일 이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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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제공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 사태 이후 보고된 환자 절반 이상이 11월 13일 이후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달 3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주요 국내 발생 양상을 시기별로 살펴보면 크게 5개 시기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은 중국발 입국자를 중심으로 환자가 나오던 시기와 신천지 집단감염이 시작하며 1차 유행이 터져나오는 시기, 이태원 클럽발 산발유행을 거쳐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집회를 중심으로 한 2차 유행이 시작되는 시기를 거쳐 현재는 하루 평균 환자가 1000명까지 늘어난 3차 유행의 시기로 넘어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방역당국은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국내 코로나19 발생 양상은 모두 5기 시기로 나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기는 올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해외유입과 이로 인한 전파 등 산발적 사례가 확인된 2월 17일까지다. 이때는 총 30명이 감염됐다. 2기는 국내 첫 대규모 유행이 발생한 시기로 2월 18일부터 5월 5일까지다. 신천지대구교화 관련 집단발생을 중심으로 2월과 3월 대구 경북지역에 큰 유행이 발생했다. 이 기간 확진자는 1만 774명으로 젊은 연령대가 많았다.

3기는 5월 초 이태원 클럽과 물류센터 등에서 터져나온 집단발생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역내 산발적 집단감염이 터져나오던 5월 6일부터 8월 11일까지다. 이 기간 확진는 3856명 발생했다. 4기는 8월 중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월 15일 도심집회 관련 집단발생으로 발생한 2차 유행시기인 8월 12일부터 11월 12일까지다. 수도권 집단발생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이 시기 확진자는 1만 3282명을 기록했다.

5기는 11월 13일부터 현재까지다. 지금까지 확진자 3만 1831명이 발생했다. 11월 중순까지 일평균 100명 내외로 억제하던 코로나19 감염은 현재 일평균 1000명까지 늘어났다. 지역사회에 누적된 무증상과 경증 감염자가 확인되고, 확산에 유리한 동절기, 거리두기가 완화된 점 등을 이유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방역당국은 이 시기를 3번째 국내 대규모 유행 시기로 봤다.

3차 유행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방역당국이 환자 한명이 몇 명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지를 평가하는 감염재생산지수를 분석한 결과 여전히 1이 넘는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재생산지수가 1이라 하더라도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면 그 1000명이 또 다른 1000명을 감염시킨다는 그런 의미의 1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환자의 규모가 줄어야 재생산지수와 함께 규모가 줄 수 있어 재생산지수만 가지고는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재생산지수를 1 이하로 떨어뜨려야 많이 이 유행의 정점을 꺾어서 환자가 감소 추세로 전환되기 때문에 감염재생산지수를 1 이하로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3차 유행이 진행 중이며, 해결해야 할 방역대응에 많은 문제점과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급증에 따른 병상 확충, 역학조사 및 접촉자 관리 역량을 확충해야 하고 요양병원, 요양원, 정신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과 구치소, 기숙사 등 집단 거주시설 등 고위험집단에 대한 집중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전파력이 강해졌다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확인된 가운데 한국 내 전파된 코로나19의 바이러스도 시기별로 달랐다. 1기때는 바이러스 유형 중 S형과 V형이 주로 발생하다 2기때는 GH그룹이 일부 출현했다. 3기때는 GH 그룹을 위주로 감염이 확산됐고 S형과 V형은 소멸됐다. 5기까지 GH그룹이 맹위를 떨친 가운데 최근 GR 그룹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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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은 올 한해 코로나19 감염 현황도 발표했다. 이달 29일까지 발생한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이 1만 7118명으로 전체의 28.6%였다. 20대에서 50대는 3만 6910명, 19세 이하는 5745명이었다. 연령대별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80세 이상이 155.75명, 60대가 149.08명, 20대가 141.22명으로 높았다. 70대가 130.35명, 50대가 129.36명, 30대가 107.82명, 40대가 101.20명, 10대가 74.95명, 9세 이하가 49.22명 순이었다.

확진자 10명 중 6명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 3만 5644명 중 서울 1만 8638명, 경기 1만 4226명, 인천 2780명이었다. 비수도권은 2만 1698명 발생했다. 검역단계에서는 24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대구가 318.82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서울 191.48명, 경기 107.36명 순이었다. 인천과 경북, 충남, 강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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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과 다른 확진자가 접촉한 것이 주 감염 원인이었다. 감염경로 분포는 집단발생이 1만 7388명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집단감염서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신천지는 따로 분류했다.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이 5410명(9.1%), 신천지 관련이 5213명(8.7%)로 뒤를 이었다. 선행 확진자 접촉도 1만 5595명으로 전체의 26.5%였다. 해외유입은 5358명으로 전체의 9%였다. 해외유입 때문에 감염이 이어진 경우도 247명 있었다.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지역산발감염은 1만 612명으로 1만 명이 넘게 여전히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집단감염을 보면 60세 이상은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감염된 경우가 많았고 20대부터 50대까지는 신천지와 직장 감염이 많았다. 19세 이하는 가족이나 지인모임, 학교 등에서 전파된 사례가 많았다. 종교관련은 모든 연령대에서 주요 감염경로로 확인됐다. 감염경로가 확진자 접촉인 경우는 가족에게 32.5%가 감염됐다. 지인과 동료에 의해서도 전파가 많았다. 19세 이하와 60대 이상은 가족, 20~30대는 지인과 동료 접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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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총 900명이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은 1.48%다.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로 1.7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80대 이상 486명, 70대 250명, 60대 103명, 50대 30명, 40대 7명, 30대 3명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80대 이상이 25.59명으로 가장 높았다. 뒤로 70대 6.93명, 60대 1.62명, 50대 0.35명, 40대 0.08명, 30대 0.04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사망자는 경기, 대구, 서울에 몰렸다. 경기는 253명이 사망했고 대구 201명, 서울 172명, 경북 61명, 부산 46명 등이 사망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대구가 8.25명, 경북 2.29명으로 높았다. 울산 2.27명, 경기 1.91명, 서울 1.77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는 주료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에서 발생했다. 의료기관과 요양시설발 사망자가 409명으로 전체의 46.5%였다. 집단발생이 15.1%, 선행 확진자 접촉이 9.3%, 신천지 관련 3.1%, 지역산발감염 25.1%로 나타났다. 해외유입 사망자도 5명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한 해”라며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에 감염되셨던 6만여 명의 환자분들, 지금도 격리치료를 받고 계신 환자들이 많으신데 이분들의 완쾌와 빠른 일상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900명의 사망자분들께 다시 한번 송구한 마음이고 깊은 애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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