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QR 체크인’ 순조롭게 적용?…업계, “본격 도입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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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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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하향시 상황 미지수”
“비용, 인력 부담 문제도”
18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출입구 앞 QR체크인 기기와 안심콜 안내문. 정신영 기자


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삼성역 연결 출입구. 코엑스를 거쳐 걸어오는 사람들이 멀리서부터 핸드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대부분 직원의 별다른 안내 없이도 빠르게 QR체크인을 하고 입구를 통과했다. 지하철 도착 시간마다 인파가 잠깐씩 몰리긴 했지만, 주말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임시 휴점했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지난 13일부터 대형유통매장 최초로 QR체크인, 안심콜 등 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했다. 이날 무역센터점은 지하주차장을 포함한 출입구 13곳 모두에서 QR체크인을 시행하고 있었다. 출입구가 혼잡해지는 걸 막기 위해 입구마다 최대 6대의 QR체크인 기기와 1~2명의 직원을 배치했다.

시행 일주일째 애초 우려됐던 병목 현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1년여간 사람들이 QR체크인에 익숙해지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방문객수가 급감한 영향이다. 정부는 오는 31일까지 무역센터점의 시범 적용 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확대 적용 여부를 업계와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대형유통매장은 출입명부 관리 의무시설이 아니라 입구에서 출입자 발열만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계는 출입명부 작성 의무화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고 방문객이 다시 늘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형마트의 경우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과 달리 고객들의 체류시간이 짧고 취식 공간도 없어 상대적으로 전파 위험성이 낮다는 것이다.

비용, 인력 문제도 걸림돌이다. 무역센터점만 해도 출입구가 13곳으로 입구마다 QR체크인 기기와 직원 배치가 불가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점포에서 시행하게 되면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방역 관리 차원에서 비용은 큰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백화점 같은 경우 방문 기록을 남기기 싫어 현찰로 구매하는 손님도 적지 않기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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