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2억 오른 전세보증금…반전세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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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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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18년 입주 전세보증금, 평균 대비 7배 높아
“올해 매물 부족에 전셋값 상승, 반전세·월세 계약도 증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서울에서 2년 전 첫 입주한 2018년 새 아파트 대상으로 반전세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 제한 타격을 받는 서울은 2018년 입주 단지들의 전세 보증금 인상액이 평균 대비 7배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이 오른 금액만큼 월세로 부담하는 반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5일 KB부동산 리브온이 1월13일 기준 입주 2년차 된 2018년 아파트 460개 단지·34만가구를 대상으로 2018년 대비 가구당 평균 전세금 인상액을 분석한 결과, 327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서울 입주 2년차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서울 전체 평균보다 1.6배가량 높고, 보증금 인상액은 7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2년차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 6억8600만원에서 1억400만원(15.2%) 오른 7억9000만원이며, 전체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4억7700만원으로 2년 전 대비 1500만원 올랐다.

특히 강남권 세입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서울에서 입주 2년차 아파트의 전세 도래 건수가 집중된 강남3구의 전세금은 1억 이상 올랐다. 국토교통부 2018년 전세 실거래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2018년 아파트의 전세 신고건수는 5181건으로 이중 강남3구가 28%를 차지한 1485건이다. 서초구는 675건(13%)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송파구는 2년 전 대비 2억534만원 오르면서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이 9억109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9510가구의 헬리오시티 전세 매물이 한꺼번에 집중돼 2018년 송파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59% 떨어졌으나, 지난해 말 전세계약 기간 1년차 되면서 매매가격이 오르며 전세가격도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이어 강남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 대비 1억1870만원 오른 11억3419만원이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4월)와 일원동 래미안개포루체하임(11월) 두 단지가 올해 입주 2년차다. 서울 서초구는 12억486만원 대비 1억1160만원(9.3%) 오른 13억1646만원으로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신반포자이 등 5개 단지가 2년차 아파트다.

반면 용산구는 2년 전 대비 1695만원(2.6%) 오른 6억6107만원을 기록했고, 서대문구는 2358만원(5.0%) 오른 4억9570만원, 동대문구는 2358만원(5.9%) 오른 5억159만원이 평균 전세가격이었다.

이미윤 KB부동산 전문위원은 “2년 전에는 전국에 1990년 이후 역대 최대인 45만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10년 만에 전세가격이 0.65% 떨어진 해”라며 “이 시기 첫 입주한 아파트에 전세 계약을 맺은 세입자들이 매매가격 대비 낮은 전세가율로 들어가면서 전세 재계약(2년)이 도래하는 올해부터 전세금 인상액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청약 대기와 집값 부담에 따른 전세 선호, 재개발·재건축 이주 등이 겹쳐 서울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세와 반전세나 월세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세금 및 대출 규제가 강화돼 갭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세 매물도 줄고 있는데다 보유세 인상으로 집주인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돌리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규제 여파로 매매시장으로 갈아타지 못하는 수요층이 누적된 가운데, 청약 1순위 거주기간이 올해부터 1년에서 2년으로 강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전세시장에 대기하는 실수요자가 함께 늘었다”며 “이처럼 전세 수요는 과거보다 늘어난 가운데 시장 내 알짜 물건은 부족해지면서 초과수요에 따라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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