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덕보자"… 기대감 부푼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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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15.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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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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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73㎡ 2곳 실거래

驛주변 저가매물 소진 현상

매매價 상승률 강남과 비슷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열린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여섯번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유흥가 등이 밀집해 청량리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슬럼가로 꼽혔던 영등포 일대 부동산 시장이 신안산선 착공으로 술렁이고 있다.

벌써부터 신안산선역이 지나는 영등포역 일대 일부 단지는 최근 거래절벽에도 불구하고 저가매물 거래가 이뤄지는 등 수혜 기대감에 꿈틀거리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영등포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73㎡평형이 2건 실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액은 두 건다 7억원으로 지난 8월 최고 실거래가(7억7000만원)보다는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현재 해당평형의 시세는 7억~8억원으로,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신안산선 착공으로 인한 저가매물 소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등포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안산선 착공식 소식에 매수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84㎡평형도 저가매물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매매거래가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거래량은 157건으로, 지난해 9월 전체 거래량(7202건)의 2% 수준에 그쳤다. 이 중 영등포구는 10건이 거래됐다. 전체 거래량 5분의 1이 역 바로 앞에 위치한 대단지 실거래인 셈이다.

영등포 푸르지오는 지난 8월에도 총 12건이 실거래되며 영등포구 전체 거래량(113건)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달 영등포구에서 이 단지보다 거래량이 더 많았던 단지는 없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에도 영등포역 주변 대단지의 실거래가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02세대 규모의 문래자이는 지난 7월 전용면적 84㎡가 각각 10억3000만원, 10억4500만원에 실거래됐다. 6월 실거래가(9억7800만~10억2000만원)보다 소폭 올랐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역시 최근 반등을 시작한 강남3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영등포구의 주간 아파트 값 변동률은 0.04%로, 서초구(0.04%)와 동일하고 강남구(0.03%), 송파구(0.03%)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올해 누적 아파트값 변동률은 -0.76%로 서울 평균(-1.4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감정원은 "영등포구는 문래동과 영등포동 등 신축과 대단지 위주로 집값 상승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신안산선 착공으로 노선 주변의 대단지와 뉴타운 일대가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안산선은 경기도 안산·시흥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노선으로 지난 9일 착공했다. 지난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16년 만이다.

해당 중개업소 관계자는 "교통호재가 있어도 여전히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 주변은 선호도가 떨어진다"라며 "역세권 대단지나, 신길뉴타운 일대가 장기적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착공이 시작된 경우 사업이 연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비교적 적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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