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동차부터 문화재까지…CJ대한통운의 '프로젝트 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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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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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는 K배달④
터키 고대 유적 23개 이전…600년 넘은 수천t 구조물도
호찌민 지하철 전동차 51량 운송도 진행 중
수십년 쌓은 노하우·장비·인력 필수…"물류 종합 예술"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CJ대한통운(000120)은 지하철 전동차부터 문화재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옮기는 ‘프로젝트 물류’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프로젝트 물류는 플랜트, 산업단지 등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모든 중량 화물 및 기자재를 공사 일정에 맞춰 육상·해상·항공 등을 통해 현장으로 공급하는 업무를 말한다.

CJ대한통운의 중동지역 글로벌 가족사인 CJ ICM이 지난 2019년 진행한 ‘하산 케이프 프로젝트’(Hasankeyf Project).(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프로젝트 물류의 대표 사례로는 지난 2019년 CJ대한통운의 중동지역 글로벌 가족사인 CJ ICM이 진행한 ‘하산 케이프 프로젝트’(Hasankeyf Project)를 들 수 있다.

터키 남동부에 위치한 하산 케이프에서 총 무게만 1만 2063t에 달하는 고대 유적 23개를 안전한 장소로 이전하는 프로젝트였다. 수력발전을 위한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하산 케이프 지역의 고대 유적을 4.7km 떨어진 문화공원으로 옮기는 도전이었다.

당시 이전에는 500년 이상 된 무게 1150t의 고대 무덤 ‘제낼 베이 툼’(Zeynel Bey Tomb), 800년 전 터키에서 사용했던 무게 1500t의 터키 목욕탕 ‘아르투클루 배스’(Artuklu Bath) 등이 포함됐다.

특히 운송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유적은 6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키즐라 모스크’(Kizlar Mosque)로 무게만 2350t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이었다.

고대 유적을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CJ대한통운과 CJ ICM은 전문인력과 엔지니어들의 기술과 경험을 총동원했다. 최대한 유적을 분해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중량물 운송에 사용되는 특수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SPMT)를 88대 이상 사용했다.

초저속 운송 과정에는 무게중심을 맞추는 것은 물론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초중량물 프로젝트 물류 수행과정에서 축적한 각종 노하우도 적용했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의 글로벌 가족사 CJ제마뎁(Gemadept)이 호찌민 메트로 1호선 전동차 3량을 운송했다. 전동차는 1량당 길이가 21m, 무게는 37t에 달하는데, 지난해 10월 출발지인 호찌민 4군 킨호이항구에서 9군 롱비엔 차량기지까지 총 26km 거리를 약 4시간에 걸쳐 옮겼다.

호찌민 메트로 1호선은 19.7km 구간에 총 14개 역 규모로 지난 2012년 8월 착공해 올해 중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마뎁은 호찌민 메트로 1호선 준공에 맞춰 이미 완료한 3량을 포함, 총 51량의 전동차 운송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무게만 해도 1887t에 달한다.

베트남 전동차 운송 모습(사진=CJ대한통운)
지난해 7월에는 CJ대한통운 아랍에미리트(UAE)법인이 아부다비의 국영석유건설공사 NPCC 모듈 가공공장에서 제작한 약 2만 8000t의 초중량물 기자재 66개를 바지선까지 성공적으로 운송·선적했다. 운송한 66개 이상의 기자재는 총 무게만 2만 7597t으로 아프리카코끼리 4600마리와 맞먹는다.

모듈 가공공장에서 부두까지의 거리는 5km 내외로 긴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빌딩 크기와 맞먹는 초중량물의 균형을 맞춰 배에 선적하고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 물류 수행과정에서 축적한 CJ대한통운의 경험과 각종 노하우를 접목했다.

CJ대한통운이 이처럼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젝트 물류에 나설 수 있는 이유는 그간 다양한 산업의 물류를 수행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특수장비와 전문인력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한국전쟁 이후 이른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산업 발전기에 기업들의 생산을 위한 대규모 시설들을 운송하면서 프로젝트 물류를 시작했다. 화학공장의 반응탑, 발전소 터빈 등 해외에서 들여온 설비를 운송하는 경험을 수십여년 전부터 쌓아온 것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프로젝트 물류는 운송비 원가계산에서부터 원자재 및 부품을 포장해 인도지점까지 적기에 운송하고 해당 지역 관청과 협력하는 등 책임져야 할 일도 다양해 물류의 종합예술로 불린다”며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를 해외에서 발휘하면서 ‘K물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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