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에 먹방 연습까지"…'슬의생' 신현빈, '현실 의사'처럼 보인 이유[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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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을 맡은 배우 신현빈. 제공|최성현 스튜디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현실 의사'같다라는 반응을 받은 배우 신현빈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겨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털어놨다.

최근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신현빈은 데뷔 10년 만에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추리의 여왕' '아르곤' '변산' '미스트리스' '자백'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왔던 그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분명 기분 좋은 디딤돌이다.

그가 맡은 장겨울은 무뚝뚝하고 덤덤해보이지만, 환자를 대하는 자기 일에 관해서는 열정적인 인물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그는 시종일관 화장은 거의 하지 않고 수더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실 의사'라는 반응이 많았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을 맡은 배우 신현빈. 제공|유본컴퍼니
신현빈은 "제작진이 안경을 쓰고 옷을 수수하게 입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었다. 화장하지 않고 머리를 질끈 묶고 안경을 끼며, 옷이 한 벌에 가까운 사람이랄까. 신원호 감독이 스티브 잡스라고 생각하라고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현빈은 거의 색조 화장을 하지 않고 피부 화장 정도만 임하고 내내 촬영에 임했다. 자칫 신경이 쓰일법도 했지만, 신현빈은 오히려 편했다.

그는 "준비 시간이 짧았다. 머리도 샵에서 드라이만 하고 와서 내가 묶었다. 캐릭터에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걱정하거나 그런 것이 없었다"라며 "입술도 색이 있는 립밤 정도만 바르다가 강한가 싶어 드라마 중반부터는 색도 없는 걸 발랐다. '혈색 없다' '지쳐있다'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길 해주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뿌듯했다. 내가 병원에 가면 보일 것 같다고 하더라"며 기뻐했다. 드라마 초반 약하게 색조 메이크업을 한 적도 있었지만, 화면으로 보니 강해 보이는 모습에 그 이후로는 철저히 피부 화장 정도로만 마무리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유달리 많았던 먹는 장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현빈은 "먹는 연기를 이렇게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 먹으면서 연기하는 게 쉽지 않더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캐릭터 모습하고 잘 맞았던 것 같다. 바쁘고 힘들고 밥 먹을 짬은 없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그런 사람이라고 봤다"라며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고마워했다.

그는 "장겨울 캐릭터 설명을 들을 때 재밌고 특이하고 신선했다. 처음에 딱딱하고 차갑다고 느낀 사람이 음식을 잘 먹으면 괜찮아 보이지 않나. 뭔가 수더분한 그런 느낌이랄까. 그런 설정이 재밌게 느껴졌었다"라고 장겨울 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을 맡은 배우 신현빈. 제공|유본컴퍼니
초콜릿이 든 과자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연기까지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과정이었단다. 신현빈은 "초콜릿 과자는 한 신을 촬영하면서 12개, 13개씩 먹기도 했다. 먹을 걸 알고 있어서 어렵진 않았다. 신원호 감독이 먹지 않아도 된다고, 적당히 뱉어가면서 해도 된다고 했는데 내가 해보고 싶었다"라며 말했다. 샌드위치는 아예 몇 개를 배달시켜 예행연습을 해보기도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 타이밍에 맞춰 내가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 연습도 했다. 먹다가 NG 나기 전에 간신히 대사를 한 장면이 OK를 받기도 했다. 어떻게든 샌드위치를 입에 밀어 넣으면서 했는데, 귀엽게 봐준 것 같다. 여러모로 재밌었다. 먹는 걸 좋아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먹진 못하고, 천천히 오래 많이 먹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G 의혹을 받았던 구더기 신도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신현빈은 "김해숙이 날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실제로는 구더기가 아닌 깨끗한 밀웜으로 촬영을 했다. 너무나도 무덤덤한 신현빈의 모습에 'CG가 아니냐'는 오해를 많이 샀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을 맡은 배우 신현빈. 제공|최성현 스튜디오
신현빈은 "처음에 이우정 작가가 지나가듯 한 말이 있었다. '운동 잘해요?' '벌레 무서워해요?' 같은 것들이다. 대본을 보면 알 거라고 했었다. 이우정 작가의 물음에 '어떤 벌레요?'라고 되물었었다"라며 "어렸을 때 송충이를 귀여워했었다. 이우정 작가가 구더기라고 말하지 않고 지렁이와 비슷하게 말하길래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사용이 됐다. 함께 촬영한 다른 배우는 실제로 너무 무서워해서 앞이 안 보이게 렌즈를 빼고 찍기도 했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아무렇지 않게 찍었더니 CG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징그럽지 않아 보이게 찍으려고 신원호 감독도 많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관심을 받는 시즌2에 관해서도 신현빈은 "시즌1 지나오며 장겨울이란 캐릭터에 불만이 없고 바라는 것도 없다. 그저 어떻게 하면 될까 궁금하기만 하다. 인물이 워낙 많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도 있을 텐데, 더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제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작품 자체도 따뜻하고, 함께한 사람도 따뜻했어요. 저는 저를 괴롭히는 사람이에요. 걱정도 많고 예민하게 구는 게 많은데, 덤덤하고 우직한 장겨울 캐릭터를 하다 보니 저도 마음이 편해졌어요. 제게 그래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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