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역전, 자금 유출로 이어지지 않아…하반기 소폭 유입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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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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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세일보 D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0.75%p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정책금리 상단 기준으로 한미 간 정책금리가 0.25%p 역전됐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경제 이슈분석: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정책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실제 유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대내외 여건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금년 하반기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소폭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내외금리차가 역전되면 우리나라 금융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세 차례의 미 연준 금리 인상기에 한·미간 정책금리가 모두 역전됐으나 금리 역전 기간에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대체로 유입됐다.

첫 번째로 1999년 6월에서 2001년 3월 기간에 최대 1.5%p 역전된 적이 있었다. 이 시기에 주식자금은 209억달러 유입, 채권자금이 41억달러 유출되면서 증권자금은 169억달러 유입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역전된 2005년 8월에서 2007년 9월 기간(최대 1.0%p 역전)에도 주식은 263억달러 유출됐지만 채권이 566억달러 유입되면서 증권자금은 305억달러 유입됐다.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 기간(최대 0.875%p) 세 번째 역전된 경우에도 주식 84억달러 유출, 채권 487억달러 유입되면서 증권자금은 403억달러 유입을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체기간을 살펴보더라도 정책금리차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내외금리차만을 고려한 실증분석 결과 금년 하반기 중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또는 유입 감소)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내외금리차 외에도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 환율 전망 등과 같은 복합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책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실제 유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과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은 내외금리차 축소(또는 역전)보다는 주로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 금융불안기, 코로나19 위기 등 글로벌 리스크 이벤트 발생에 기인했다는 것이다.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은 “복합적 요인을 감안하여 과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기의 경험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미 연준의 금리인상폭 등 대내외 여건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금년 하반기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소폭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상당폭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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