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軍 "포위된 마리우폴 '마지막 전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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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4.11. 오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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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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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10일(현지시간) 구조요원들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아 폐허로 변한 건물 잔해를 헤치고 있다. 마리우폴시 당국은 한 달 넘게 이어진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침공 이후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어하기 위한 "마지막 전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우크라이나 제36해병여단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제36해병여단 측은 "전쟁 발발 이후 47일 동안 마리우폴을 방어하면서 비행기에서 폭격을 받았고, 포병, 탱크 및 기타 무기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면서 "우리는 불가능한 일을 해내왔지만, 자원이 모두 고갈될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적들이 아조프탈 제철소로 우리를 밀어내고 포위했다"면서 "지금은 우리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한 달 넘게 탄약도 채우지 않고, 음식도 없이, 물도 없이, 웅덩이에서 찢겨 죽었다"면서 "산더미 같은 부상자들로 여단 병력의 거의 절반을 채우고 있다. 팔다리가 잘려지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부상자는 전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보병은 이미 모두 전사했고 포병과 대공포병, 무선병, 운전병, 취사병은 물론 군악대까지 동원됐다. 그들은 죽고 있지만 계속 싸우고 있으며, 우리는 점차 끝을 향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탄약이 떨어지고 있어 오늘이 아마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라면서 "백병전을 치르고 나면 우리 중 일부는 죽고, 나머지는 포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해병대원들을 좋게 기억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해병대를 비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능하고 불가능한 모든 것을 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제36해병여단 페이스북 캡처


한편,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요충지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최우선 공략 목표로 삼아 수주간 포위 공격을 계속해왔고, 수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민간 기반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프 연대와 해병대가 40일 넘게 결전을 이어왔지만 결국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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