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고열" 30대 간호사 익명 후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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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04. 오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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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 중인 30대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고열에 시달렸다는 후기를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익명으로 부탁드린다"며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고 고열에 시달려 응급실에 실려 갔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39.9도까지 오른 체온계 사진을 첨부하며 "접종 전 저는 의료인으로서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보다는 '맞아야 한다', '그로 인해 하루빨리 코로나를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며 '젊은 나부터 용기를 내자'라는 마음을 가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접종일 출근을 해서 접종받고 주사 부위에 근육통을 제외하고는 아무 이상이 없이 근무했지만 퇴근하고 점차 38도 이상의 고열이 뜨기 시작했고, 정부에서 알려준 지침대로 38도 이상의 열이 2~3일간 지속할 수 있다는 말에 써스펜 2T를 복용하고 경과를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열은 잡히지 않았고 결국 39.9도까지 올라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되었다"면서 "코로나 검사, 피검사, 소변검사 다 정상이었기에 이건 백신에 의한 발열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행히 수액 치료를 받고 하루 만에 무사히 퇴원한 지금 저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주변의 AZ를 맞은 타병원 지인들까지 경미한 수준부터 저와 같은 응급치료를 필요로하는 사이드로 고통받고 있다"며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을 무작정 권고할 게 아니라 백신을 맞고도 쉬지 못하고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의료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에 의료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나도 다음 주에 AZ 맞는데, 솔직히 강제동의도 그렇고 너무 무섭다"라고 두려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 8일 접종 예정인데 컨디션 조절에 힘쓰련다. 교대하면서 어떻게 컨디션 조절하나?"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 밖에 간호사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은 "곧 우리 차례인데, 두렵다", "나 데이 4개 중에 첫날 맞는데, 일 가능할까"라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3일 AZ 백신을 맞았다는 한 누리꾼은 "저도 맞고 새벽에 38.5도 근육통이 왔다. 타이레놀 하나 먹고 데이(낮) 출근. 타부서 직원들은 열나고 아프다고 출근조차 하지 않더라. 가뜩이나 사람 없어 나 하나 빠지면 안 되는 걸 알기에, 근무 중에도 타이레놀 먹으며 버텼다. 대책 없이 그냥 맞으라는 건 정말 아닌 듯하다"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부작용을 우려해 예방접종을 꺼리는 것과 관련해 "예방접종 후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붓기,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이상반응은 흔하게 나타난다"며 "이런 것들은 정상적인 면역형성 과정으로, 일반적으로 치료 없이 수분 또는 수일 내에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경미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 발열이 아닌)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거나 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붓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드물지만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숨이 차고, 혀가 붓거나 계속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엿새째인 3일 하루 동안 6만5000여 명이 접종했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이후 누적 접종자는 15만421명으로 늘어 이달까지인 1분기의 전체 접종 대상자(43만6명)의 35.9%가 1차 접종을 마쳤다.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인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의료진·종사자 5만6363명 가운데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2742명으로, 4.9%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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