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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에 쓰이는 장단은 진양 · 중모리 · 중중모리 · 자진모리 · 휘모리 · 엇모리 · 엇중모리 등이 있다.

이 중 느린 장단인 진양, 보통 빠르기의 중모리, 조금 빠른 중중모리, 빠른 장단인 자진모리, 매우 빠른 휘모리 등이 극적인 상황 즉 사설의 내용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

(1) 진양
판소리에서 가장 느린 6박 구조의 장단이다.

3소박 느린 6박자를 한 단위로 하는데, 소리의 맺고 푸는 데에 따라 3~6단위를 주기(週期)로 북 장단을 친다.

일반적으로 6박 네 개를 주기로 변주하기 때문에 진양 장단을 24박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 경우 ‘밀고 달고 맺고 푼다’의 ‘기경결해(起景結解)’로 설명하기도 한다.

진양은 매우 느린 장단이기 때문에, 판소리의 사설 내용이 한가하고 서정적인 대목에서 주로 쓰인다.

대표적인 대목으로는 〈춘향가〉 중 ‘적성가(赤城歌)’ · ‘긴사랑가(만첩청산)’, 〈심청가〉중 ‘범피중류’ · ‘추월만정’, 〈흥보가〉 중 ‘박타령’, 〈적벽가〉 중 ‘고당상’ 등이 있다.

(2) 중모리
2소박 12박의 보통 빠르기 장단으로 판소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적인 장단이다.

6박자 두 개가 모여 안짝과 밧짝을 이루기도 한다.

또한 12박을 3박씩 나누면 4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진양장단에서와 같이 ‘기경결해’의 장단운용 원리에 적용하기도 한다.

중모리는 보통 빠르기의 장단이므로, 서정적인 대목이나 서술하는 대목에서 주로 쓰인다.

유명한 대목으로는 〈춘향가〉 중 ‘쑥대머리’ · ‘옥중상봉’, 〈심청가〉 중 ‘선인(船人) 따라가는 대목’, 〈흥보가〉 중 ‘가난타령’, 적벽가 중 〈새타령〉 등이 있다.

(3) 중중모리
3소박 조금 느린 4박자의 장단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 빠른 12박자로 느끼기 때문에, 춤을 추는 듯한 흥겨운 느낌의 장단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3~8단위로 하여 소리의 맺고 푸는데 따라 북을 변주하여 친다.

판소리에서 사설의 극적 상황이 신명나 춤을 추거나 활발하게 걷는 대목에서 주로 쓰이며, 때로는 통곡하는 장면 등에서도 사용된다.

유명한 대목으로는 〈춘향가〉 중 ‘천자(千字)풀이’ · ‘자진 사랑가’ · ‘어사(御史)와 장모’, 〈심청가〉 중 ‘꽃타령’,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路程記)’ · ‘비단타령’, 〈수궁가〉 중 ‘토끼화상’, 〈적벽가〉 중 ‘장승타령’ 등이 있다.

(4) 자진모리
‘빠르게’ 몰아가는 장단으로, 3소박의 보통 빠르거나 조금 빠른 4박자이다.

이를 몇 개의 단위로 하여 소리의 맺고 풀면서 북장단을 변주한다.

보통 빠르기를 ‘느진 자진모리’라고 하며, 주로 판소리에서 사설이 어떤 일을 길게 서술하거나 나열하는 대목 혹은 어느 일이 차례로 길게 벌어지는 대목에서 쓰인다.

조금 빠르기를 ‘자진 자진모리’라고 하며, 극적이고 긴박한 내용을 지닌 대목에서 사용하므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단의 기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유명한 대목으로는 〈춘향가〉 중 ‘신연(新延)맞이’ · ‘어사출도’, 〈심청가〉 중 ‘인당수 바람 부는데’, 〈적벽가〉 중 ‘자룡(子龍)이 활 쏘는데’ · ‘적벽강 불지르는데’, 〈흥보가〉 중 ‘놀보 심술대목’ 등이 있다.

(5) 휘모리
장단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휘몰아가는’ 장단으로 판소리에서 사용되는 장단 중 그 속도가 가장 빠르다.

2소박 4박자의 매우 빠른 장단이므로, 흔히 사설의 내용이 매우 분주하게 벌어지는 대목에서 사용된다.

유명한 대목으로는 〈춘향가〉 중 ‘춘향 끌어 내리는데’,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데’, 〈흥보가〉 중 ‘돈과 쌀 털어 내는 대목’ 등이 있다.

(6) 엇모리
3소박과 2소박이 결합된 혼소박장단으로 10개의 소박이 한 장단을 형성하는 매우 빠른 장단이다.

판소리에서 신비한 인물의 거동이나 신비한 장면에서 주로 쓰인다.

유명한 대목으로는 〈심청가〉 중 ‘중타령’, 〈흥보가〉 중 ‘중타령’, 〈수궁가〉 중 ‘도사(道士) 내려오는데’ · ‘범 내려오는데’ 등을 들 수 있다.

(7) 엇중모리
판소리에서 매우 드물게 쓰이는 장단으로, 중모리장단의 절반 길이인 2소박 보통 빠르기의 6박자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판소리의 뒤풀이에 쓰이며, 〈춘향가〉 중 ‘회동 성참판’ 등의 대목을 예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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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악과 민속악 장단』은 정악을 비롯하여 민속악의 모든 장단, 궁중정재에 사용되는 장단까지를 악보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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