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운전 '인증샷' 취미…"살인자 될 뻔"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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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05.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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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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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지금 보고 계시는 이 영상은, 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시내를 난폭하게 주행하는 모습입니다.

신호 위반은 물론이고, 중앙선 침범, 역주행까지…

심지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와 다른 차량의 운전자를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오토바이 운전자는 자랑삼아서 이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강원도 춘천 시내의 도로입니다.

42살 천 모 씨가 모는 오토바이가 빨간 신호등을 무시한 채 네거리를 가로지릅니다.

오른편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간신히 피한 뒤, 마침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향해 돌진하다 충돌 직전 가까스로 멈춰섭니다.

[보행자]
"뭐야!…빨간불인데 왜 오는 거야 이 사람은."

지난해 11월 밤, 서울대입구 도로에선 좁은 차량 사이를 헤집고 달리다가 아예 횡단보도에 오토바이를 세웁니다.

이를 지켜본 경찰이 다가오자 서둘러 핸들을 꺾더니 불법 유턴을 하고 인도 위를 지나쳐 달아납니다.

천 씨는 경찰 단속을 피해 8차선 대로를 가로질러 오고 가는 차량들을 위협했습니다.

지난 3월엔 시내에서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곡예 운전을 하다가 경찰과 맞닥뜨리자, 도로를 역주행해 도주했습니다.

[천 모 씨/오토바이 운전자]
"비켜, 비켜 비켜."

미시령터널에선 시속 156킬로미터로 폭주하며 차량들을 위태롭게 추월했습니다.

난폭 운전을 일삼던 천 씨는 정작 자신의 질주를 방해한 여성 운전자에겐 쫓아가서 욕설을 퍼붓고 위협합니다.

[천 모 씨/난폭운전 입건]
"야 이 XXX아. 야. 너 이리로 와. 이리로 안 와? 열어봐!"

천 씨가 자신의 250CC 오토바이 앞에 블랙박스를 달아 영상을 찍은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했습니다.

"살인자가 될 뻔했다", "벌점 30점에 죽을 뻔"했다는 글도 함께 올렸습니다.

[강희수/서울 관악서 교통범죄수사팀]
"'이번에 이걸 찍으면 올려야지' 이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자랑하기 위해서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국민신문고에 고발하면서 천 씨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난폭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고 영상을 올렸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천 씨를 난폭 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운전면허도 취소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VJ / 영상편집: 김아라)

이유경 기자 (26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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