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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 세워진 올림픽 조형물 앞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 도쿄올림픽이 연기되자 일본 내에서 스포츠 선수들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지난 31일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400m 계주 은메달리스트인 츠카하라 나오키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의 첫 육상 메달리스트인 츠카하라는 지난 2016년 은퇴 후 코치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관련 증상을 보였으며 접촉한 사람만 9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와 축구 등 인기스포츠에서도 확진자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소속 선수 3명이 5일 전 확진 판정을 받았고 프로축구 J1리그 빗셀 고베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그간 '도쿄올림픽 정상 진행' 입장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막 연기를 합의했다. 이후 스포츠 선수들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일본 당국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확진자 수를 숨겼다'는 의심 여론도 재차 불거지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올림픽을 위해 코로나19 피해를 은폐하고 축소해왔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1일 기준 1953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확진자까지 더하면 전체 감염자 수는 2929명에 이른다. 전날에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최초로 2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안경달 기자 gunners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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