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지나" 개미들 덜덜…'공매도 집중포화' 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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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6.24.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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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국내 증시에서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또 주식을 빌려 팔았지만 아직 갚지 않은 공매도 잔고 물량 비중도 코로나19 발생 당시 만큼 치솟은 것으로 나타나 개미가 불안에 떨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4월 4260억원에서 5월 4780억원으로 증가했다. 6월 들어 전날까지 규모는 5030억원에 달한다.

2600~2700선을 횡보하던 코스피지수가 5월 2500선으로 내려오고 6월 2300선까지 곤두박질치자 주가 하락에 돈을 거는 공매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미는 코로나19 초기 수준으로 돌아간 공매도 잔고 물량 비중 등을 들어 앞으로 주가 하방 압력이 더 거세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 중이다.

코스피200지수의 공매도 잔고 물량 비중은 지난 20일 0.91%로 공매도 금지 정책 시행 직전인 2020년 3월 13일의 0.95%를 코앞에 두고 있었다. 또 100% 공매도에 이용되지는 않지만 공매도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지는 대차 잔고 주수도 나날이 쌓여가는 추세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대차 잔고 주수는 전날 19억2410만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공매도의 주요 주체는 외국인이다.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전날 5040억원이었는데 이중 81%가 넘는 4110억원이 외국인 주도로 행해졌다. 기관은 16%대, 개인은 1%대에 불과했다.

/사진=김다나 디자인 기자


공매도 '집중포화' 받은 종목은?


종목별로 대체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관련 종목에 공매도 잔고 물량이 몰린 상태다.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잔고 물량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0일 기준 롯데관광개발이 8.33%로 1위, 호텔신라가 7.69%로 2위였다. 당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주가 상승 기대감이 피어올랐지만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수요가 위축돼 실적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할 전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직전 40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 대금 비중 평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전날 기준 넷마블(24.95%)이었다. 대형 신작 부재로 올해 1분기 10년 만의 분기 적자를 낸 넷마블에는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신작을 출시 중이지만 흥행이 확인될 때까지는 낙관할 수 없다는 평가다. 또 금리 인상으로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률이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금지 정책이 다시 시행되기 전까지 코스피지수 바닥을 가늠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는 연구원은 "2020년 3월 17일부터 공매도 금지 정책이 시행됐고 코스피지수는 2020년 3월 23일 1482.46으로 바닥을 찍었다"며 "코스피지수 변동성 확대 시기에 수급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매도 급증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여러 안정화 정책 중에서 공매도 금지 정책이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8월 10일 시행된 공매도 금지 정책 때도 1개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진바닥을 잡았다"며 "인플레이션 우려 장세 속에서도 공매도 금지 정책 등 시행 여부로 코스피지수 바닥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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