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적' 이승호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입력2017.07.31. 오후 3:30
수정2024.05.01.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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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가운데)가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사진=KIA)

[엠스플뉴스]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이적한 투수 이승호가 얼떨떨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넥센에서 꼭 보여주겠단 각오다. KIA는 7월 31일 넥센에 투수 손동욱과 이승호를 내주고, 투수 김세현과 내야수 유재신을 데려오는 2대2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김세현과 유재신을 받은 대가로 KIA는 손동욱과 이승호라는 젊은 투수를 넥센으로 보냈다. 손동욱은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 이승호는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뽑힌 유망주 투수다. 특히 이승호는 187cm-93kg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140km/h 중반대의 속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구사한다. 이승호는 2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 중이다. 빠르면 8월부터 단계별 투구 훈련(ITP)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당시 '제2의 양현종'을 꿈꾼다는 포부를 밝혔던 이승호의 목소리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승호는 트레이드 뒤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오전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구단 관계자분이 불러서 얘길 해주셨다. 어리둥절한 마음에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 이제 공을 제대로 던지나 싶었는데 이렇게 됐다"라며 얼떨떨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승호는 팔꿈치 수술로 KIA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승호는 "고등학교 때는 이렇게 심했을 줄 몰라서 아픈 걸 참고 던졌다. 구단 메디컬 테스트 때 팔꿈치가 이상해서 수술을 결정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못해 정말 아쉽다. 부모님과 지인들이 모두 놀라서 연락이 왔더라. 좋은 쪽으로 생각하란 얘길 많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광주 숙소의 룸메이트였던 입단 동기 투수 박진태와의 이별도 이승호에겐 못내 아쉽다. 이승호는 "조금 전까지도 (박)진태 형과 같이 만나서 얘기하고 있었다. 진태 형이 멀리 떠나는 것도 아니고 집이 서울이니 자주 보자면서 가서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승호는 8월 1일 오후 2시 고척돔으로 이동해 넥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이번 트레이드를 향한 주위의 의구심을 지울 수 있도록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단 이승호의 각오다. 이승호는 "당장 보여드릴 순 없어도 공을 제대로 던지게 되면 '왜 데리고 왔나"라는 말을 안 듣도록 내 실력을 꼭 보여드리겠다. 다음 시즌 복귀를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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