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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IA, 최규순에 돈 줬다" 구단 관계자 검찰 소환

기사입력 2017.08.29. 오전 09:58 최종수정 2017.08.29. 오후 05:20 기사원문
검찰이 최규순 사건 관련 KIA 관계자를 소환했다(사진=MBC).

 
[엠스플뉴스]
 
‘최규순 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비위 심판’ 최규순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론 돈을 준 구단이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바로 KIA 타이거즈다. KIA 관계자도 검찰 소환 조사 사실을 인정했다.
 
구단들과 현장 지도자들에게 수시로 돈을 요구했던 KBO(한국야구위원회) 최규순 전 심판 ‘금품수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최규순에게 돈을 준 구단이 추가로 밝혀진 것이다. 지난해 자진신고한 두산 베어스에 이어 이번엔 KIA 타이거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최규순이 돈을 받을 때 사용한 윤 모 씨의 명의 차명계좌를 추적한 결과 KIA 구단이 최규순에게 돈을 보낸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8월 하순께 이미 KIA 관계자들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는 새로운 사실을 전했다.
 
최규순과의 돈 거래 사실을 전면 부인했던 KIA
 
KIA는 최규순 관련 KBO공문에 '확인 된 사실 없음'이란 거짓 답변을 보냈다(사진=엠스플뉴스).
 
8월 29일 엠스플뉴스는 KBO에 “최근 KIA가 최규순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구단들은 검찰 소환 시 KBO에 이를 알리도록 돼 있다. 따라서 KIA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면 이를 KBO가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KBO의 답변은 “전혀 몰랐다”였다.
 
KBO 관계자는 “KIA 구단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적이 없다”며 “검찰이 수사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 KIA가 우리 쪽에 소환 조사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KIA가 ‘최규순 리스트’에 포함된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KIA는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1년 넘게 최규순과의 돈 거래를 시종일관 전면 부인해왔다.
 
2016년 8월 1일, 엠스플뉴스 탐사보도로 최규순과 구단의 금전거래 사건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KBO는 5일이 지난 8월 6일 KBO리그 10개 구단에 ‘각 구단 전·현직 임직원 포함 심판과의 금전 거래 조사결과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KBO의 공문에 6개 구단은 10일, 4개 구단은 11일에 답신을 보냈다. 이 가운데 두산,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등 5개 구단은 최규순으로부터 ‘돈을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KBO에 회신했다. 특히나 두산은 ‘최규순에 300만 원을 송금한 적이 있다’고 자진신고했다.
 
나머지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는 ‘최규순으로부터 돈을 요구받은 사실 여부’는 생략한 채 ‘금전 거래 사실이 없다’라고만 회신했다. KIA 역시 최규순과의 돈 거래 사실을 부인하는 회신을 보냈다. 
 
당시 KIA는 최규순과의 돈 거래 여부와 관련해 8월 10일자 공문을 통해 KBO에 ‘당 구단의 전 현직 임직원과 심판 간의 금전 거래 여부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인된 사실이 없음을 통보한다’고 회신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KIA의 답변은 정확히 1년 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규순 금품수수건' KIA 검찰 소환으로 스캔들로 비화할 가능성 커져
 
도곡동 KBO 야구회관(사진=MBC).
 
그간 야구계의 가장 큰 관심은 ‘두산 외 다른 구단의 검찰 소환 여부’였다. 만약 KBO의 일관된 주장대로 ‘최규순에게 돈을 준 구단이 두산뿐’이고, ‘최규순과 두산의 돈 거래가 개인 간 거래였다’면 최규순 사건은 스캔들이 아니라 해프닝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두산 외 추가 구단이 최규순에게 돈을 준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는 리그 전체를 강타할 ‘대형 스캔들’로 비화할 게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게 KBO 심판이 상습적으로 구단에 돈을 받았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KBO와 구단들의 계획적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나면 KBO리그의 건전성과 도덕성이 순식간에 땅으로 떨어질 게 자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선지 몇몇 야구인은 “추가 구단이 밝혀지면 리그 자체가 공멸할 수 있다. 최규순 스캔들에 관련된 구단이 두산 한 구단으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물론 그보다 많은 의식 있는 야구인과 팬들은 “썩은 환부는 봉합이 아니라 그것을 도려낼 때 비로소 새 살이 돋는 것”이라며 “다소간의 진통과 혼란이 따르더라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프로야구의 적폐를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여왔다.
 
엠스플뉴스 탐사 취재 결과 몇몇 야구인의 바람은 바람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규순 리스트’에 두산 외 KIA가 새롭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편 엠스플뉴스 단독 보도가 나간 뒤 KIA 관계자는 "검찰에 구단 관계자 2명이 소환 조사를 받은 게 맞다"고 인정했다. 
 
엠스플뉴스 탐사보도팀
박동희, 배지헌, 김원익, 전수은, 강윤기, 김근한, 이동섭 기자
dhp1225@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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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스포츠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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