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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14일 발간했다.
◆한국 부자 39만3000명… 수도권 몰려 살고, 1년새 금융자산 21.6%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 수는 3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보고서 발간은 올해 11번째로 부자 숫자 증가 비율은 2017년 14.4%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이 자산 증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KB금융의 분석이다.
주가지수 급등으로 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2020년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전년 대비 21.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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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88포인트(1.50%) 오른 2,968.80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
부자들은 수도권에 몰려 살았다. 부자 중 45.5%인 17만9000명이 서울에 거주했고, 경기 8만6000명, 부산 2만9000명, 대구 1만8000명, 인천 1만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한국 부자의 70.4%가 집중돼 있었다.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 59.0%와 ‘금융자산’ 36.6%로 구성돼 있었다. 자산유형별 구성을 보면 ‘거주 주택’의 비중이 29.1%로 가장 높았고, ‘유동성 자금’(12.6%), ‘빌딩/상가’(10.8%), ‘예·적금’(8.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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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
한국 부자가 올해 가장 선호한 금융투자 자산은 ‘주식’이다. KB금융 설문조사에서 부자 중 40%가 주식 투자 금액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 때의 28.3%에서 11.7%포인트 증가했다. 펀드 투자금을 늘렸다는 응답도 전년 11.8%에서 올해 14.3%로 소폭 증가했다. 향후 주식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는 부자도 31%였고,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를 묻는 말에도 60.5%가 주식을 꼽았다.
해외 주식 투자도 활발했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부자들은 해외 펀드(75%)와 해외 주식(53%)을 주요 투자처로 꼽았다.
가상(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의향은 3.3%로 매우 낮았고, 앞으로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투자 회피의 주된 이유는 ‘투자 손실 위험’ 때문이었다.
미술품도 새로운 투자처로 꼽혔다.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였다. 다만 현재 투자하는 비율은 4.8%로 아직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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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KB금융의 심층인터뷰 결과, 부자들은 재물의 ‘넉넉한’ 기준, 즉 부자 기준을 총자산 100억원 이상으로 생각했고, 부동산은 최소 50억원, 금융자산은 최소 30억원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연 최소 소득 기준(중간값)은 3억원이었다.
올해 보고서에는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을 키우고 있는 금융자산 5억~10억원을 보유한 개인을 ‘한국 준부자’로 정의하고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담았다.
‘준부자’는 현재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기여도가 큰 부의 원천으로 첫 번째 ‘사업소득’(34%)을 꼽았으며, 이어서 ‘부동산투자’(22%), ‘근로소득’(21%)이라고 답했다. ‘부자’는 ‘사업소득’(41.8%), ‘부동산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순으로 답했다. ‘준부자’의 부의 원천에서는 21%를 차지했던 ‘근로소득’이 ‘부자’의 경우에는 6.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점이 눈에 띈다.
‘준부자’는 주된 관심사로 ‘부동산투자’, ‘경제동향정보’, ‘금융상품투자’를 1, 2, 3순위로 꼽았다. ‘부자’의 관심사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으나, ‘준부자’는 ‘부자’에 비해 ‘부동산투자’와 ‘금융상품투자’에, ‘부자’는 ‘세무’, ‘은퇴/노후’, ‘법률’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