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VR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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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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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엑스포 기념공원, 만박기념공원 앞 쪽에 자리잡은 대형 상가 건물 엑스포 시티. 그 건물 앞에는 그럴듯한 건담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온 공국의 모빌 슈트 자쿠와 대결을 벌이고 있는 건담. 솔직히 장난감을 좋아라해도 건담은 그리 잘 알지 못하는 편. 대강의 디자인 흐름만 알고 있는 터입니다만, 워낙 유명한 모델들이라 금세 눈에 들어 옵니다.

이들 조형물이 서 있는 이유는 그곳 1층에 건담 까페가 있어서입니다. 건담을 테마로 한 까페의 선전물이자 그 자체가 차지하는 문화적 위상이 커 건물을 장식하는 한 조형물로도 여겨집니다.

일본 여기 저기 건담 까페가 몇 군데 있어 가보기도 했습니다만, 다른 일로 그곳에 들렀다 구경 삼아 건담 까페를 들어가 봤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재미난 경험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지극히 간단한 구조. 펑퍼짐한 소파 같은 구조에 생기다 만 기둥 같은 것이 하나 튀어 나와 있는 모양. 그 위에 대만제 VR HTC 바이브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마다 할 이유가 하나 없었습니다. 지난 여름, 도쿄 오다이바에 설치되었을 때 예약에 치어 경험해 보지 못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그것을 만난 것입니다.

원래 이름은 '건담 VR-다이바 강습(强襲)', 다이바 공격 혹은 습격이라는 의미입니다. 한 동안 도쿄 오다이바를 상징하다시피 한 건담 대형 조형물이 있는데, 그게 사실은 실제 기동이 되는 건담이고, 자쿠가 공격을 해 온다는 스토리텔링입니다.

1회 체험에 1,000엔의 비용을 지불하면 허리 쪽에 안전띄를 매주면서 이것 저것 안내가 시작됩니다. 주로 안전에 관한 당부. 저 안전띄는 나중 소파 모양의 미니 시뮬레이터에 앉으면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핀을 거는 역할을 합니다. 내용은 진작부터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저 소파는 건담의 손바닥이라는 설정. 생기다 만 기둥처럼 툭 튀어 나온 것은 건담의 엄지 손가락이라는 설정입니다.

통역으로 따라 나선 아들의 도움을 받아 시시콜콜 안내와 설명을 듣고 소파 아니, 건담의 손바닥에 앉았습니다.

매번, 이들에게서 느끼는 감정입니다만, 그저 이 기술 대단하지 이 기술 엄청나지 하는 식의 자랑이 아니라 그것이 가진 특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그것의 특성을 극대화시키는 솜씨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그리 크지 않은 움직임의 시뮬레이터. 그러나, 나는 최소 10여미터는 공중으로 치솟습니다. 나를 쥔(?) 건담이 맞은 편에서 공격해오는 자쿠를 피해 몸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과 방어. 나는 나도 모르게 건담을 응원하고 그 친구의 엄지 손가락을 꽉 거머쥡니다. 결과야 모두가 생각하는대로 건담이 승리하고, 나를 지켜주지만 평생 단 한번도 그 시점에서 보지 못한 건담의 전투가 머리 속에 자리를 잡습니다. 참 의외다, 참 잘 짜여졌다 싶은 구성과 영상. 

아직은 뭔가 허전하고, 부족해 보입니다. 그러나, 대단한 기술을 동원하지 않고, 건담의 가슴 높이로 내가 치켜 올려진다는 비일상성의 경험치를 그런 식으로 제공해 준다는 VR, 가상 현실 만의 가능성. 지난 여름, 대단한 평판을 들었습니다만, 어찌어찌 이번에야 경험하게 된 건담 VR, 벌써 저 기술, 저 표현이 지나간 게 되어 버렸나? VR의 빠른 발전 속도감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제작사에서 공개한 프로모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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