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인 줄로만 알았는데…" 맘카페 도배된 '마스크 안사기' 수상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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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2. 오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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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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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앞 마스크 구매 행렬 (사진=연합뉴스)


"공적 마스크를 받으러 갔는데 세 개를 주셨길래 깜짝 놀라서 하나는 돌려드리고 왔습니다. 마스크 구하기도 힘든데 집에 마스크 몇 장 있으니 다음주부터는 굳이 안가려고 합니다. 면마스크 쓰면 되니까 꼭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구매 5부제를 도입한 후 이같은 훈훈한 미담 글이 한 게시판에 올라왔다.

A씨는 최근 한 맘카페에 "1인당 2장씩 살 수 있는데 실수로 3장을 받자 이를 돌려줬다"면서 "앞으로 꼭 마스크가 필요한 이들이 살 수 있게 사러가지 않겠다"는 다짐글을 올렸다. 이같은 사연에 "참 마음씨가 따뜻하다", "나도 마스크를 사러가지 않겠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사연과 사진이 불특정 다수의 맘카페에 도배되면서 순수성이 의심받았고 급기야 마스크 부족으로 인해 비판받는 정부를 옹호하기 위한 의도를 가진 글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 B씨는 "A씨의 글이 수많은 맘카페에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처음엔 감동받아서 댓글도 남겼는데 보다보니 교묘한 아르바이트가 아닌가 생각됐다"고 의문을 표했다. 또 다른 네티즌 C씨 또한 "전국 맘카페 돌아다니며 같은 내용과 사진을 다 올렸더라. 남편이 전국 각지에 있는 건가"라는 웃지 못할 반응을 보였다.

확인결과 실제 '이제 마스크 받으러 안가려구요'라는 제목의 글은 서울, 경기권, 세종 등 지역을 가리지 않은 다수의 대표 맘카페에 동일하게 등록돼 있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게시자는 현재 대부분의 글을 삭제한 상태다.



한편 '마스크 5부제'는 지난 9일부터 시행됐으며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매날짜를 달리해서 1주일에 1인당 2장씩 살 수 있게 한 제도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보여주고 확인받아야 구매가 가능하며 공적 마스크 1장당 가격은 1천500원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는 등 마스크부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자 중국으로의 마스크 수출을 사태 초기 막지 못한 정부의 대응에 비판이 이어졌다.

마스크 재고를 알려주는 앱까지 등장했지만 다양한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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