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대출' 온라인신청 땐 금리 더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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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서민형 안심대출' 신청
소득 8500만원 이하 1주택자, 첫달부터 원금도 동시에 상환… 중도 상환 수수료도 따져봐야


추석 연휴 다음 날인 16일부터 최저 연 1%대의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시작된다.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마감 기한인 29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기존에 변동금리나 준(準)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이 상품을 통해 이자 부담과 금리 변동 위험을 동시에 더는 것을 노려볼 만하다.

◇기존 변동금리·준고정금리 대출 실수요자 신청 가능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변동금리·준고정금리 대출자가 연 1.85~2.2%의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정책 금융상품이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빌렸거나, 여러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빌린 다중 채무자도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3억원을 만기 20년, 변동금리(현재 3.16%)로 빌렸다면 매달 168만8000원씩 갚아야 하지만,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연 2.05% 금리가 적용돼 월 이자 상환액이 16만3000원 줄어든다.

다만 기존 고정금리 주담대 대출자는 혜택을 볼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대환상품은 주택담보대출 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덜겠다는 취지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또 상품 계획이 공개된 7월 23일 이후 새 대출을 받은 사람 역시 신청할 수 없다.



안심전환대출의 가장 큰 특징은 대출 한도다. 최근 시중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담대 갈아타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대출 한도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대환대출은 기존 빚을 다 갚고 새로 돈을 빌리는 형식인데, 새로 대출받을 때는 강화된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번 상품으로 갈아탈 때에는 예외가 인정돼 과거 부동산 대출 규제 수준(LTV 70%, DTI 60%)이 적용된다. 여기에 중도 상환 수수료(최대 1.2%)를 더한 수준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 다만 기존 대출 잔액보다 더 많이 빌릴 순 없고, 5억원을 넘을 수도 없다.

◇기존 대출받은 지 3년 안 됐으면 중도상환수수료 내야

서민·실수요자 대상의 정책금융 상품인 만큼 자격 요건은 다소 까다롭다. 부부 합산 소득 8500만원 이하인 1주택자만 신청 가능하다. 신혼부부(혼인 기간 7년 이내)거나 2자녀 이상 가구면 소득 요건을 1억원까지 올려 적용한다. 주택 가격은 대출승인일 기준으로 시가 9억원 이하여야 한다.

기존에 주담대를 받은 지 3년이 안 됐다면 중도 상환 수수료 부담도 따져봐야 한다. 중도 상환 수수료는 통상 최대 1.2%로 대출 시행일로부터 3년까지 적용된다.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고 3년 이내에 모두 갚는 경우에도 최대 1.2%의 중도 상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 안심전환대출은 갈아탄 이후 첫 달부터 원금도 전액 균등해야 하는 상품이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 원금은 안 갚고 이자만 갚는 기간(거치 기간)이 없고,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원래 이자만 갚던 차주 입장에선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주택가격 낮은 순으로 20조원 대출

안심전환대출은 1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약 2주간 신청 가능하다. 기존에 자신이 대출받은 은행 창구를 방문하거나, 주금공 홈페이지(hf.go.kr)·모바일 앱(스마트주택금융)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주금공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고 대출 계약서 서명과 근저당권 설정까지 온라인으로 하면 0.1%포인트 추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상품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감 기한(29일) 이전 편한 시간대에 신청하면 된다. 정부는 이번 상품 공급 규모를 20조원으로 정했다. 만약 신청액이 그 이상이면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잘라 20조원어치까지만 빌려주기로 했다. 주금공은 신청 기간이 끝난 다음에 대상자 선정에 들어가고, 실제 대출은 오는 10월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이기훈 기자 m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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