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팬데믹 속 대면수업 재개 두고 진통…지방정부-교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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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06. 오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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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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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정부 재개 서두르는데 교원노조는 안전우려 반대…소송·파업경고
일부 주지사는 접종 순서 안된 교사들에 백신 접종 시작


로리 라이트풋 미 시카고 시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겨울철 대유행이 한고비를 넘긴 가운데 학교 대면수업 재개를 두고 지방정부와 교원노조가 충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가 문을 닫은 지 1년이 거의 다 돼가는 가운데 대면수업을 재개할 적정 시점이 언제냐를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주(州)·시(市) 정부는 아이들의 학습 결손, 정신건강 악화 등을 막기 위해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교사들은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감염·확산에 대한 우려로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갈등이 가장 두드러지게 표면화한 곳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교육구인 시카고다. 시카고는 작년 3월부터 줄곧 원격수업을 해왔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과 재니스 잭슨 시카고교육청장은 대면수업 재개를 밀어붙이며 안전하게 학교를 문 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시카고교원노조(CTU)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들어 반대하는 중이다.

특히 교원노조가 학교 복귀를 거부하는 교사에게 교육청이 보복할 경우 파업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양측은 협상을 멈추고 냉각기를 갖고 있다.

라이트풋 시장은 4일(현지시간) "우리는 아이들을 학교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 우리는 부모들이 그 선택지를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원노조는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를 보호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학교 재개 모델을 확보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시는 3일 시교육구와 교육위원회가 주(州)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재개 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시 관계자는 "교육위원회와 교육구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학교로 데려올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시간을 열 달 넘게 가졌다. 지금까지 그들이 받은 것은 F 학점"이라며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구는 학교들이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이런 비판을 일축했다.

미 시카고의 한 초등학교에서 유치원생이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저지주의 몬클레어교육구는 지난주 학교를 재개하려 했다가 교원노조가 안전 우려를 제기하자 대면수업을 취소했다. 이후 교육구는 일부 대면수업을 강행하기 위해 교원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런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일 내주에 학교 재개에 대한 지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우리 목표는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학교는 가장 마지막으로 문 닫는 장소이자 가장 처음 문 여는 장소여야 한다"며 "우리 목표는 아이들을 학교로 되돌려 보내면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안전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학교가 안전하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중 하나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줄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공식 지침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는 내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많은 주지사는 교사를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해 백신을 맞히기 시작했다. CDC 권고상 교사는 필수 직종이라 선순위에 들지만 아직은 접종 차례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3일 모든 교사와 50세 이상인 교직원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메릴랜드주는 3월 1일을 대면수업 재개 목표일로 잡았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교육구가 완전 대면수업 또는 혼합형 수업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2월 중 모든 교사와 교직원들에게 백신을 맞히겠다고 제안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우리 아이들은 기한 없는 도로차단막, 움직이는 골대를 더는 감내할 여건이 안 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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