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악몽…'친환경' LPG 택배차·미니버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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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5.29.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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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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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차 친환경성 부각…LPG 직분사 트럭 내년 개발
중대형 엔진도 개발 중…미니버스에도 적용 가능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이 개발 중인 LPG 직분사(LPDI) 엔진 트럭 가상 이미지. © News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미세먼지 악몽 속 LPG 자동차가 친환경성을 무기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나 수소차가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지만 아직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만큼 현실적인 대안으로 LPG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LPG통학차 보급이 활기를 띄고 있으며 LPG 1톤트럭, 미니버스 등도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29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은 이날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 전시회'에서 '터보 LPG 직접분사(LPDi) 1톤 트럭'을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이 트럭은 기존 디젤트럭(2.5리터급 디젤 엔진)과 동등한 수준의 출력과 토크를 보유한 것은 물론 LPG차량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경유트럭 대비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와 대한LPG협회 등이 주축이 된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은 지난 2016년 LPG 직분사 트럭을 연구과제로 선정하고 내년 4월 완료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나섰다.

이 연구과제는 택배차 등 주로 주택가 주변을 운행하는 '생활형 차량'에 대한 친환경차 전환 요구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소형화물차의 경우 저속 주행이나 정차 후 공회전이 잦아 연료가 불완전연소되면서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다량 배출한다. 주거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속도로를 주로 운행하는 '산업형 차량'보다 인체위해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선 1톤 트럭에 LPG 엔진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PG차는 미세먼지(PM10)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량의 수십분의 1에 불과하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대림대 자동차연구소 소장)는 "전기트럭이 출시되겠지만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차세대 LPG 트럭은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부의 부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루 빨리 상용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LPG차량 보급 확대에 힘을 보탠다. 어린이집 등이 2009년 이전 등록한 노후 경유 통학차를 폐차하고 LPG 신차로 전환할 경우, 대당 5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서울을 중심으로 800대 규모로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는 지원 규모가 총 1800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범위도 전국으로 확대됐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지원 물량의 83%인 1485대가 이미 선정될 정도로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업계는 LPG차의 차종 확대를 위해 2020년 11월 마무리를 목표로 3리터급 중대형 LPG엔진 기술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3.3리터급 LPG 직분사(LPDi) 엔진에 터보 과급 시스템을 적용해 출력 등 동력성능을 높이는 과제다. 기존 LPG 엔진은 2리터급 소형이어서 적용 가능한 차량이 승용차 및 RV 등에 한정돼 있었다. 3리터급 엔진을 개발하면 15인 이상 미니버스 등 중대형 차량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미니버스는 어린이집 통학차나 학원차 등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이 사업이 완료되면 친환경 통학차의 차종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업계의 노력에도 LPG차는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국내 LPG자동차 등록대수는 2011년(244만5112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말에는 전년 대비 6만여대 줄어든 212만2484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국회에서 5인승 LPG RV의 일반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LPG RV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LPG 차량 등록 후 5년이 경과한 중고 LPG차를 일반인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의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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