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노무현의 말에서 文정권 유추… 北을 살려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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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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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만 잘하면 다른 모든 것은 깽판 쳐도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후보 시절에 했다는 이 말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5일 공개석상에서 꺼내 들었다. 문재인 정권의 성격이 이 말에 담겨 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제재로 붕괴 위기에 봉착한 북한을 살려주려는 것”이라며 “속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 슬로건 로고송 발표식'에서 "북한의 두 번에 걸친 체재 붕괴 위기를 살려준 정권이 DJ(김대중), 노무현 정권"이라며 “문재인정부는 노무현정부 2기”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후보시절 ‘남북대화만 잘하면 다른 모든 것은 깽판 쳐도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그 말에서 문재인정부의 성격을 유추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5월 28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시절 인천 부평역 정당연설회에서 "남북대화가 잘 안 풀리고 으르렁거리고 싸우고 언제 전쟁 날지 모르고 하면 다 헛일이 되고 만다"며 "인천이 복 받으려면 남북대화가 잘돼야 한다.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다 깽판 쳐도 괜찮다. 나머지는 대강 해도 괜찮다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홍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이 정권에서 한 것을 되돌아보면 나라 전체를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헌법뿐만 아니라 경제정책 등 한 번 면밀히 살펴보라"고 했다. 그는 "민생은 파탄일보 직전에 있고 국민은 살기 힘든데 주사파, 참여연대, 전교조, 민주노총 이 4개 집단만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지방선거 구호를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드루킹의 댓글조작이 대선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특검 도입을 대선 불복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고 어이없다는 느낌이 든다”며 드루킹의 여론조작은 대선 승패를 좌우할 요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나는 대선 당시 탄핵당한 정당의 후보였고, 다른 한 후보(안철수)는 토론 과정에서 국민들이 대통령감으로 보지 않았으니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라고 했다. 이어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이 대선 때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는 나는 믿지 않는다”면서 드루킹 특검을 대선 불복으로 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 위법 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대선 승리만 하면 과정의 위법은 모두 덮어둬야 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드루킹 사건은 대선 과정의 위법이 밝혀지고 난 뒤 관련자들의 위법 행위가 지난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해보고 지난 대선 인정 여부를 종합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특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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